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화려하고 모자란 것 없이 쉽고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만났다. 부럽지가 않았다. 나는 내가 뭐든 한 번에 성공하는 삶, 결핍과 시련이 없이 안전하고 쉬운 인생,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화려한 인생을 원한다고 줄곧 생각해왔다. 근데 막상 그런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을 마주했을 때 내가 느낀 감정은 무척 낯설었다. 모든 것이 수월하고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계획한 대로 척척 진행되는, 남들에게 떳떳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자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자신의 노력보다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에게 저절로 주어지는 것들이 주는 특혜에 기대어 살아가는, 자신이 직접 찾은 삶의 목표와 의미보다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성공과 행복을 향해 일말의 주저함이나 거침이 없이 나아가는, 깊은 생각이나 고민이 없이도 그저 쉽게 성공을 거머쥐는, 시련과 결핍의 고통을 전혀 느껴보지 못한, 가만히 있어도 마냥 해맑고 즐거울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 나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사는 그런 사람. 부러워할 만도 한데 어쩐 일인지 하나도 부럽지가 않았다. 내가 간절히 원한다고 믿고 추구해오던 그런 삶이 갑자기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다. 하나도 재미있지가 않고 쉬운 삶이 오히려 싫어졌다. 사회가 정의 내려준 성공과 행복을 그대로 좇으며 생각 없고 고민 없이 쉽게 살아가는 삶이 과연 내가 정말 진정으로 원하던 삶인가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내가 그토록 힘겨워하던 나의 모든 결핍과 상처, 시련과 실패의 경험들이 갑자기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지금 이대로의 나의 삶이 너무 소중하고 나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아주 큰 만족감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 사람이 나는 왜 전혀 행복해보이지가 않았을까? 자신이 소유하고 누리고 있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과연 그 사람의 껍데기 안에는 알맹이가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말 자신으로서 자신다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만들어나가고 있는 걸까? 외적으로 모자람이 없는 삶이 반드시 내적으로 공허할 것이라는 공식은 없지만 묻고 싶었다. 당신 자신의 내면은 어떤지. 당신의 알맹이는 어떤 모습인지. 당신이 줄곧 내게 이야기하고 있는 그 껍데기 속에 단단한 자신의 알맹이가 있기는 한 것인지. 외적인 만족보다 내적인 만족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살아가는 나에게 알맹이 없는 껍데기는 너무 공허하고 또 공허하게 다가온다. 껍데기에 가려진 알맹이를 내가 보지 못한 걸까? 알맹이가 없어서 껍데기에 대해서만 얘기할 수 있었던 걸까?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은 알맹이가 단단하고 가득 찬 삶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그동안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던 그 모든 고난과 역경의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시련과 좌절은 선물이자 나의 보물이며 축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실패를 경험하면서 내 영혼은 더 풍요로워지고 내 의식은 더 확장되며 그러면서 내 삶의 알맹이는 계속 더 성장하고 단단해질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쉬운 삶을 추구하지 않으려고 한다. 실패와 시련을 반갑게 맞이하고 흥미로움과 설렘이 가득한 삶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정해진 삶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나만의 삶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늘 영적 성장과 의식 확장을 목표로 두고 성장하는 삶을 살겠다. 부디 외적 가치가 내적 가치를 가리 울 수 없도록,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더 빛나는 내면을 만들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