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내가 직접 고르고 손질하고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살면서 누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특별한 행복이다. 우리 집 주방의 주인으로서 중심을 단단히 잡고 나만의 철학이 담긴 고유한 식탁을 꾸려나가고 싶다. 타인의 주방을 훔쳐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나와 내 가족들의 기호와 취향이 오롯이 묻어나는 우리 집 식탁을 가꿔나가고 싶다. 꾸밈없이 자연스럽고 순수하며 소박한 밥상을 원한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는 음식을 원한다. 단순하게 먹기를 원한다. 적당한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기를 원한다. 채소 위주의 식단을 지향한다. 생선과 과일은 적당히 활용한다. 삶고 찐 야채들에 된장, 고추장, 간장, 참기름 등을 활용한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다. 생선 조림과 제철 과일을 먹고, 국과 죽을 다양하게 만들어 먹는다. 각종 가공 식품, 밀가루와 튀김 음식, 디저트 종류, 설탕과 소금, 인공 조미료는 지양한다. 커피와 차는 마시지 않으며 카페인을 최대한 멀리한다. 음료는 물만으로 충분하다. 항상 끓인 물을 마시고, 따뜻한 물은 식사 사이사이에 충분히 마시고 뜨거운 물은 차를 대체한 음료로써 식사 후에 조금씩 마신다. 식사하는 도중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다. 조리 과정의 간소화를 지향한다. 삶고 찌는 조리 방법을 지향한다. 기름 사용을 지양하며, 기름으로 튀기거나 굽는 조리법을 지양한다. 신선함과 생동감이 넘치는 밥상을 원한다. 마트보다 시장에 장보러 가는 것을 선호한다. 자연과 함께 살아있음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매일의 밥상을 원한다. 우리 집에서 우리 가족과 함께 먹는 식사만큼은 흔들리지 않는 나의 확고한 철학으로 창조하고 유지해나가고 싶다. 화려하지 않게 소박하게 건강하게 매일 먹고 마시는 일을 꾸려나가고 싶다. 살아가는 동안 부디 먹고 마시는 일에 게을러지지 않기를. 부지런히 우리 가족의 식생활 문화를 아름답게 가꿔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