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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끝에서

소양강의 四季 -겨울. '소양의 침묵-

by 회색달
소양 2교 위에 선 발끝 아래,
강은 차갑게 얼어붙어
숨조차 조용히 멈추는 시간.

어느새
잿빛 서쪽 하늘에
희미하게 남아있던 노을마저 꺼졌다.

바람은 날 선 채 온몸을 스치지만,
깊은 어둠 속,
작은 별 하나가 반짝이며
겨울 하늘을 천천히 밝히고
차가웠던 마음을 스며드는 빛으로 감싼다.

그 빛은 조용히
다시 올 계절을 약속하고,
겨울은 언제나
끝이 아니라 기다림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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