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독이 하나 있다
사랑을 하면, 독에서 물이 넘치고
이별을 해도, 독에서 물이 넘치고
바닥을 알 수 없는 그곳에서.
나의 독은 더 이상
넘치지 않을 것만 같을 때에도
어느새 채워진 독은 또다시 넘칠 준비만.
사랑하며 산다는 의미는
당신과 나의 가슴속
여태껏 비워내지 못 한 독 안으로
서로의 힘을 더해 넣어
조금씩 넘치도록 하는 일.
눈물의 의미를 깨닫는 일.
설령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 일이 끝내지 못하더라도
서로의 독이 넘치도록 기도하는 일.
상대방의 독이 깨지지 않도록 바라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