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가 지나고,
제제가 엄마 선물이랍시고 고른 아이스크림 무더기를 보니 뭔가 허전했다. 선물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편지봉투를 한 장 꺼내 겉면에 짧은 인사를 쓰고, 남몰래 조금씩 모았던 돈을 넣었다.
사랑하는 제니스야.
너라서 다행이야.
항상 덕분에 행복을 누리고 있어.
고마워, 사랑해!
담담하게 적고 봉투를 닫았는데 막상 그걸 제니스에게 건넬 땐, 엄청 건방지게 말하고 말았다.
"사고픈 거 사."
봉투에는 고작 삼만 원을 넣었을 뿐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