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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aelKay Jan 13. 2019

# 49. 아내의 생일

지난 12월 28일은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아내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그날도 출근을 했고 회사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제가 태어난 후, 아내의 손목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안 좋아졌어요. 당연히 제제를 돌보기도 점점 벅찬 지경이 됐죠. 도우미를 고용하거나 육아시설에 보내는 것보다 제제가 세 돌이 될 때까지는 어떻게든 부모 울타리에서 키우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업을 접고 전업주부가 되었고, 아내는 직업을 얻고 틈나는 대로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아내의 가장 역할은 벌써 삼 년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 날에도, 비가 거세게 내리는 날에도 아내는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출근했고, 어느 회사나 그렇듯 인원이 부족해 과중한 업무에 지칠 때가 많았음에도 저와 아들에게 인상 한 번 찌푸린 날이 없었습니다.  때로는 아프고 어떤 날엔 컨디션이 최악이었음에도, 늘 웃는 낯으로 '다녀올게요'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서던 아내가 저는 존경스럽습니다. 
 
가족의 안녕을 위해 그간 애 많이 썼어요. 당신의 오롯한 노력으로 우리 아들이 잘 자라났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노고에 깊이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2019년 연말에는,
내가 굵은 밧줄과 튼튼한 썰매를 준비해서
당신과 제제를 안락하게 끌고 갈 테니 
부디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바라요. 
 
다음 생일이 찾아올 때까지 내내 지난 당신의 생일을 떠올릴 겁니다.
 
사랑합니다.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요. 



생일 축하합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가족을 지키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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