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마시러 가야지~ 커피~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
-내 가슴 작지?
-여자 가슴이 뭐, 누우면 없어지고 일어나면 생기고 엎드리면 더 커지는거지
-생각을 해보자. 너 그여자 처음 만날때 뭐 도원결의했다고 만났냐? 아니라고. 그냥 얼굴 딱 보고. 꼴리고. 어? 그러니까 하고. 어어~? 괜찮네. 나쁘지 않네. 그러면서 또 하고. 이게 혹시 사랑인가? 맞나? 맞을까? 맞겠지? 막 그러면서 또 하고. 막. 막. 계속하고. 여기서 하고 저기서 하고 막 군데군데서 하다 보니까, 이게 사랑이구나. 그러는거야.
-랩하냐?
-야, 힐링이 별거냐? 욕이 힐링이지? 빨리 해봐.
-김준수 개****.
-잘한다.
-씨*,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끼가 어디가서 그 짓거리하고 ***아. 니가 그러니까 내가 요가까지 배우고 이 ****끼야. ***아, **를 비틀어 죽여버릴꺼야!!
-여기 1급인 남자가 있어. 이 남자는 과연 누구랑 결혼을 할까? 자기랑 동급인 1급인 여자? 아니라구. 2급을 만난다구. 준석이 새끼랑 바로 누나가 이런 경우 아니야. 거기다가 여기서 걔네들은 애까지 생겼잖아. 나이는 맞지 등급은 서로 맞지. 그냥 이렇게 짬짬이 들어가는 거라고. 이게 바로 인생이고, 사회야.
-그럼 2급인 남자는 뭐, 3급인 여자를 만나고?
-그렇지. 그렇게 쭉쭉쭉쭉 내려가다 보면 뭐만 남아? 이 마지막 체급인 선수랑 1급인 여자만 남아요. 이게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나처럼.
-그럼 난 마이너스 통장에, 카드론, 지잡대, 백수. 쓰레빠네? 존나 바닥이야.
-난 어떻게든 잘 보려고 했는데,
-그런게 뭐가 필요해? 그냥.. 우리가 사귀었다가 헤어진 사이도 아니고.
-그래서 또 슬그머니 도망치려고?
-그래. 학교도 관두고, 돈도 빽도 없고 자존심도 없는 개털이라서 또 시원하게 까였다 칠란다. 됐냐? 속 시원하냐?
-아니, 하나도 안시원한데. 학교랑 나랑 무슨 상관이야? 일이랑 사랑도 구별 못해?
-사랑? 너 나 사랑해? 우리 그냥 몸친 아니었어? 아이고 어쩌냐? 난 준석이 새끼처럼 의사도 아니고, 그냥 체육 나부랭이일 뿐이야. 아 아니다. 그것도 아니다 야, 그냥 백수다 백수. 좋도 없는 완전 백수.
-그래 알아. 그래 알아 등신아. 내가 언제 너한테 결혼하쟤? 연애 하자고 연애. 씨발,연애도 못해?
-씨발 난 좋도 없다고. 쥐뿔도 없어. 아무것도 없다고. 그냥 완전 터널이야. 그것도 꽉 막힌 터널. 죽을때까지 그냥 터널속 일 거라고. 근데 내가 무슨 연애야. 그냥 나는 혼자 있는게 편해.
-넌 너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나보고 열심히 살라며? 나한테 열심히 살라며 니가.
-나도. 내가 나인게 좋나 싫어. 정말 씨발 좋나 씨발 싫어.
-그래. 자기 싫어하는 사람. 나도 싫어. 여기까지 온 내가, 병신이네.
-선생님, 사랑해서 섹스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섹스를 하고 좋으니까 사랑을 하는 걸까요
-뭐가 그렇게 심각해요. 닭이 먼전지 달걀이 먼전지 뭐가 그렇게 중요해. 치킨도 먹고 계란 후라이도 먹고 그러는 거지 뭐. 몸 따라서 마음이 움직였으면은 마음 따라서 몸도 한번 가 봐요 이번엔.
연애에 지친 '을(乙)' 끼리의 생존을 담은 영화.
모든걸 다 포기하게 된다는 n포 세대의 연애담을 그려냈다고 하기엔 억측이 심한 영화다. 몸이 먼저 가고 마음이 나중에 가게된 연애 피해자들(?) 이기에 좀 어딘가 불쌍해 보이기는 하지만 세상을 한탄하며 대사로만 연애를 피하기엔 너무 부유해 보이고 너무 여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윤계상의 미묘하게 찌질한 연기는 어느새 물이 올라 있으며 한예리가 연기를 잘하고 한예리가 연기를 잘하며 한예리가 연기를 잘하는 영화다.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납뜩이(조정석)' 의 캐릭터를 정말 잘 만들어냈다는 이유를 이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극중 정훈(윤계상) 의 친구로 나오는 덕래(조복래) 덕분.
성인의 연애에 있어서,
특히 요즘처럼 쉽게 쉽게 휘발되어버리는 감정과 몸에 대해 나름대로 잘 풀어나가려 애 쓴 영화이지만
후반부의 뜬금없는 사건은 '이딴게 뭐가 재밌다고' 라고 말하기 충분한 영화 되겠다.
하지만 한예리가 연기를 잘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극 초반부, 딱 하룻밤만 극적인 영화.
+
영화의 메인 포스터의 문구는 sns시인 하상욱이 지었다고 한다.
역시 명불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