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올해의 부동산 전망을 발표하던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이 올해는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왜죠? 아무도 알 수는 없죠. 하지만 시장에서는 작년의 전망이 완벽하게 빗나가자 올해 역시 전망이 틀릴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발표 자체를 안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소폭 하락을 예상했던 한국부동산원은 그 이유에 대해 코로나 변수와 급작스럽게 추진된 임대차 2법에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와 같은 변수가 없음에도 전망이 틀리다면 더 이상 변명거리도 없으니 부담이 심하긴 하겠죠. 또한 임대차 2법으로 인해 집값이 올랐다는 것을 자인하는 발표가 돼버려 이에 대해서도 정부의 질타를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하튼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아예 발표를 안 한다고 합니다.
사실 전망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긴 한데 그렇다고 매년 해오던 일을 안 하던 것도 전 이해하기 힘들긴 합니다. 또 하나 추측해보는 것은 올해 대부분의 기관에서 상승을 점치는데 부동산원마저 가격 상승을 발표한다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겠죠. 아무래도 영끌족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되겠고요. 이렇게 되면 정부의 부동산 및 집값 안정은 올해도 요원한 일이 돼버릴 테니 발표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렇다고 작년처럼 하락을 얘기하면 전망이 틀려 또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하는 거고요. 난감하긴 하겠네요.
한편 부동산원을 제외한 국내 연구기관은 대부분 올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대한 건설정책 연구원은 각각 올해 전국 전세가격이 5%, 4%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1% 상승 전망치를 발표했다. 매매가격은 건정연이 전국 2% 상승, 주산연이 1.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건산연은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5% 하락할 것으로 봤다.
대부분 상승을 점치고 있습니다. 제 생각도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상승에 무게가 쏠립니다. 두 가지 키워드 때문이죠. 공급 부족과 과도한 유동성. 그런데 올해 역시 유동성은 계속 풍부, 공급은 계속 부족이 이어질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니 가격 상승을 예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직업이 부동산 컨설턴트다 보니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최근 주식과 암호화폐 역시 큰 폭으로 올랐는데, 지금 와서 사려다 보니 쉽게 행동에 옮겨지지 않더군요. 왜냐하면 과거의 금액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주식이나 암호화폐도 풍부한 유동성의 힘에 의해 올해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매수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죠. 그러니 제가 무주택자분들 올해는 꼭 집을 사세요~라고 외쳐도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무주택자분들이 유주택이 되도록 계속 얘기할 겁니다.
왜냐하면 주식이나 암호화폐는 안 해도 내 삶에 크게 상관없지만 집을 필수재로서 꼭 필요한 물품이니까요. 물론 제가 부동산업에 몸담고 있어서 부동산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편향된 시각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어쨌든 올해 역시 현금을 쥐고 있는 분들은 뭐라도 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초저금리에 돈을 뿌린다고 표현할 정도로 흔해지고 있기에 돈의 값어치는 급전직하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실물 자산을 통해 헷지해야 합니다. 부동산이건, 주식이건, 기타 어떤 재테크라도 좋으니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통상적인 시각과 반대되는 의견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일부 저명한 경제학자 분들은 위기가 임박했다며 오히려 현금을 보유하여야 할 때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나 저의 의견은 반대입니다. 적어도 올해는 확실히 유동성 증대가 커지는 시기입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자산 가격은 하락할 수 없습니다. 소위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게 되는 거죠.
2021년, 올 한 해는 변동성이 매우 큰 한 해가 될 겁니다. 부디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