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커피 인이 박히도록
은근히 기대하며 살았다
커피를 몇 잔이나 마실 만큼
고기를 많이 먹는 것도
기름기를 섭취하는 것도 아니지만
하루 몇 잔의 커피라......
이 얼마나 근사한가?
하루 세 잔 이상 마셔야 강의가 잘 된다는 교수
다섯 잔을 마셔야 글이 나온다는 소설가
커피 잔 수와 일의 성공이 비례한다던 어떤 사업가
세상일이 내 맘대로 풀려가지 않는 날이면
포트에 물을 올리고
아껴둔 커피 잔을 준비하고
커피를 내리고 마시기를 몇 번을 반복한다
쓰고 달콤한 향기가 목구멍을 적시고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때때로 위가 쓰린 고통이 따르지만
마음은 장밋빛으로 피어난다
시작노트 : 요즘처럼 커피가 사랑을 받기 전 커피는 애호가들에게만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신다고 말하면 뭔가 근사하게 느껴졌던 때가 있었다. 이 시는 예전에 커피를 좋아하기 위해 노력하던 나의 마음을 담았다. (지금은 진정한 커피 마니아로 변모했음.)
내가 6학년 때쯤 커피 전문 업체가 선보인 커피믹스는 작은 봉지에 커피, 설탕, 크림이 들어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등산 낚시를 가거나 손님에게 빠르게 커피를 제공할 수 있는 편리성 때문에 사람들이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지금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믹스커피에 열광한다.) 2017년 특허청이 ‘한국을 빛낸 발명품 10선’을 설문 조사했는데 커피믹스가 5위에 선정된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다방커피에서 믹스커피를 거쳐 아메리카노를 즐기게 되더니 이제는 스페셜 커피 보급량이 많아지고 커피 전문가와 동호인들도 많아졌다.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술 중심의 회식 문화가 카페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커피 맛에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쩌면 커피 향기가 나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