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 내리는 저녁

-옛 기억

by 조현수

여름 비 내리는 저녁

흩날리는

비 속으로

꽃집의 꽃들이 화사하다

거리에서 들려오는

rain and tears를 듣다 보니

문득

지나간 것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장미꽃 한 다발과

신간 패션 잡지 한 권을 사들고

비 오는 거리를 무작정 걸어본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고개를 들면

지나간 날들은

왜 그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일렁이고 술렁이고

어지럼증으로 고통받던

젊은 날의 길목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선다


우산 위로 하염없이 비가 내려도

오랜만에 굽은 어깨를 펴고

잡지 속 모델처럼

당당하게 걸어본다


하나, 둘

기분 좋은 옛 기억들이

장미꽃 향기 속으로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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