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은 어디로 갔을까?

-어느 가을 아침

by 조현수

회복되지 못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해야 하고


하루하루

노화되는 몸의 변화를

느끼지도 못한 채

우리들의 감성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노랑나비 한 마리에도

피어나는 꽃 한 송이에도

환호하던

여린 마음들은 어디로 갔나


우연히 듣게 되는 옛 노래에

발길이 멈추고

자주 미소 짓던

따뜻한 감성은 어디로 갔을까


이루지 못한 꿈들로

뒤척이던 불면의 밤들

아픈 상처를 이겨낸

강인한 감성은 어디로 갔을까

한 달이, 일 년이

돌아가는 다트판처럼 빨라

현기증이 나는 오늘

감성은 어디에서 길을 잃고 있는가

가을 노래를 들으며

너무 설렌다는 아기 엄마들이

“그런데 왜 우리는 매일 뽀로로만 듣고 있을까요?”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사연에


'우리들의 감성은 어디로 갔을까?'

혼자 생각하는

햇살 좋은 가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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