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인생을 살아온 지
40대를 훌쩍 넘긴 나이가 되면서
내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깊어지고
중요한 것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
어릴 때는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
첫째라는 이유만으로
동생의 잘못까지 대신 혼나기도 하고
듣기 싫은 잔소리와
아빠 친구 딸과 비교당해 억울해도
그래도 나를
지켜주는 부모님이 곁에 있는 것이 감사했다.
내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 입사하고부터
부모님도 이제는 내 앞길을
스스로 찾아 떠나가는 딸로 인식하셨는지
듣기 싫었던 부모님에 잔소리는
더 이상 나에게 들려오지 않았다.
간섭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지만,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에
나에게 벅찬 일들이 닥쳐올 때면
길을 잃은 길고양이처럼
비에 젖은 새처럼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겹게 느껴졌다.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인격적으로 미성숙하고
멘털도 나약했던
젊은 날의 나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상사가 자존심을 건들더라도,
직원들이 뒤에서 험담을 하더라도,
내가 어렵게 한일을
다른 사람에게 뺏기더라도,
내가 한 말도 한일도 아닌 일이
억울한 상황이 되더라도,
조금은 영리하게 그 상황을 극복했다면
지금처럼 삶이 정체되고
방황하고 있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은 걸 느끼면
조금이라도 나의 정신과 육체를
키우는데 집중해야 되는데
스트레스받으면
밤늦게까지 술 마시기 바빴고
주변으로부터
자존심 상하고 상처받으면
나를 잃지 않은 선에서
인간관계를 깊지 않고
가볍게 바라보면 되는데
그저 고개를 숙이고 이불속에서 울기 바빴다.
지난날을
후회하면 무엇하리..
지금이라도 조금씩 깨닫게 된 것만으로
나는 감사하게 느낀다.
요즘 내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나와 타인에게 조금은 다정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체력 유지'와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가정에서 받은 훈육이 끝나게 되면서
나란 사람이 가진 인격이 망가지지 않게
끊임없이 나를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게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건강하게 먹고
수면의 질을 높이고
꾸준히 운동하고 있고
특히 삶을 대하고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면서
이와 관련한 책도 눈에 들어오고 있다.
작년에 읽었던
제일기획 부사장을 지내셨던
최인아 책방 대표인 최인아 님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책에서는
그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과
태도에 대해 얘기를 한다.
씨앗 없이 꽃이 피진 않지만
씨앗을 심었다고 다 꽃을 피우진 않는다.
씨앗이 죽지 않고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려면
물을 주고, 바람과 햇볕을 쬐어주며
때로는 비료도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태도다.
우리 안에는 각자 재능과 소양이 있지만
그걸 꽃피우게 하는 것이 '태도'이고
함께 일하는 구조에서
누구나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건
태도의 차이로
태도가 곧 경쟁력이라 말한다.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임경선 님의 '태도의 관하여'에서는
인생 전반에 임하는 태도는 자발적으로,
사랑은 관대하게, 일은 성실하게,
관계는 정직하게, 사안은 공정하게,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내게는 인생을
보다 나답게 살게 해 준 태도 들이었다.
몇 살이 되었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수 있었으면 한다.
노력이라는 행위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르지만
그 고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알맹이 없는 긍정이나 낙관이 아니라
냉철한 현실감각과 공정한 비판 위에서
시작되는 어떤 결기,
일관된 삶의 태도를 유지하면서
무언가에 몰두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이 인생의 방황을 줄여주고
공허함을 최소화시킬 방법이라고 본다.
어렸을 때 읽었다면
날카로운 어휘에
공감하는 부분이 부족할 순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경험을 통해
느끼게 되는 무언가를
조금은 날카롭지만
철학적이고 솔직한 생각에 공감하면서 읽고 있다.
부족하고
나약했던 나의 지난날도
모두 나의 삶 속에 그리운 추억이기에
그때 보다 더 나아지는 나를 위해
오늘도 뚜벅뚜벅 걸어간다.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인 앤해서웨이가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에게 질문한다.
"선생님이 절대 잊지 못하는 대사가 있나요?"
라고 질문하자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절대 잊지 못하는 대사는
사실 누군가가 내게 말해준 인생 구절이야
지금 아는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게 다야."
- Glamour 인터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