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합리화의 궁색한 변명
오랜 시간동안
크고 작은 조직에서 일하게 되면서
다양한 세대의 생각과 행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사람이 모여 있는 공동체에서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들로
나역시도 상처를 입고 부대끼는 과정을 겪으며
어느 순간 습관처럼
사람과 상황을 관찰하게 되었다.
더이상 상처 받지 않기 위함도 있지만
내가 가진 상식에서 벗어난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궁금해서이다.
회사라는 조직은
다양한 나이대와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지고
학벌과 능력의 편차를 지닌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라 생각한다.
피라미드의 경쟁구조 속에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
자리 싸움이 치열하고
일의 능력 뿐만 아니라
타인 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때로는 교묘하게, 때로는 비열하게
자신만의 전략을 구사한다.
자신의 상황이 불리하게 작용하면
자기 변명을 통해 남을 깎아내리기도 하고
마치 피해자인척
자신을 과대하게 포장하며 괜찮은 사람인척
행동하며 주변을 선동하기도 하고
혹여 자신의 의도를 들키면
자신을 방어하며 순진한척 모르쇠로 행동한다.
이런 행동은
타인에게 인정 받고
자신 안에 불안감과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방어기제로 자기합리화의 일종이라 생각한다.
몇년전에
부부가 운영하는 회사를 근무 한적이 있었다.
남편은 업계에서 오랜 경험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이었고
부인은 회사 경험이라고는
남편이 예전에 근무 했던 회사에서
2개월 동안 인턴 생활한것이 전부 였다.
팀장으로 입사한 나는
초반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어느순간부터 부인이
업무하는 모습을 시종일관 뚫어져 보기도 하고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자신의 지위를 악용하며 나와 경쟁하듯
어떻게든 나를 누르려고 했다.
시간이 갈수록 강도가 점점 쎄지면서
내 입장은 나보다는 상사이긴 하지만,
나이도 훨씬 어리고 경험도 없는 사람이
앞뒤 안가리고 억지부리는 느낌이 강했고
자신이 가진 부족한 부분과 열등감을
나와의 싸움을 통해 이겨서 대리만족 하고 싶은
그저 한심한 사람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던 이유가
회사를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남편에게 마냥 의지하기 보다는
회사 경험도 없고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다른 경로를 통해서라도
회사 경영과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면 되는데
가장 만만한 직원들을 괴롭히는 느낌이 강했다.
또한 최근에 이슈가 됐던
런던 베** 뮤지엄 이야기는
나에게 굉장한 씁쓸함을 선사했다.
대표가 작성한 책이 전하는
따뜻한 감성과 진솔한 이야기에 매료되어
성수에서 열린 전시회도 구경 갔지만
이번 일이 발생하고 난 후에는
책 속에 이야기가
더이상은 따뜻하게 들리지 않았다.
(브런치에 글도 게재했지만, 몇일전 삭제했다.)
나역시도 나의 철학이 담긴
브랜드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목표가 있어
그녀의 생각에 공감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책 속에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살아오면서 상처 받고 두려운 일이 발생해도
진실됨과 성실함으로 이겨내길 바라는
그녀의 생각에 의심만 품게 되었다.
자기애에 심취하고
자신을 과대 포장하며 자기 세상에 갇혀
자신의 기준에 애꿎은 사람들을 끼워 맞추고
타인의 희생과 헌신을 하찮게 여기는 마음으로
조직을 운영하면
그에 따른 댓가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알 수 있는 사례로 남게 된거 같다.
많은 일을 경험하고 지켜보면서
가장 공감이 가는 사자성어가
"역지사지"와 "사필귀정"이다.
역지사지는
공자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중국에는 나랏일을 돌보는 벼슬아치인
하우와 후직이 살았는데
이들은 일을 하느라 바빠서
집에 신경을 못 쓰고 있었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이 집에 찾아가 보라고 권해도
"내가 일을 제대로 못하면
백성들이 힘들 수 있다."며
나랏일에 집중했다고 한다.
중국의 대학자였던 공자는 이들을 칭찬하며
"입장을 바꾸어 다른 사람의 처지를
헤어려 보는것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때 부터 나와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본다 뜻에
역지사지가 쓰이게 됐다고 한다.
세상의 이치는
결국 모든일은 바른 이치대로 흘러가고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는 어진 마음은
언젠가는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니
상처 받더라도 정직하게
마음을 열고 살자
우리의 일은 세상의 빛을 보기보다
내안의 빛을 찾는것이다.
- 시인 박노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