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의 나, 게임 속의 나
내 주변에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그 사람들에게 게임을 왜 하냐고 물으면 대부분 '그냥, 재밌어서' 라고 답한다.
더 나아가서는, 그 게임의 세계관이 마음에 들어서,
특정 캐릭터가 좋아서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 틈에 낀 나는 게임에 소질도 없고, 흥미를 붙이기도 힘든 사람이다.
그나마 내가 했던 게임은
1. 캐릭터가 차를 타고 달리는 게임
2. 캐릭터가 총을 들고 죽이는 게임
3. 캐릭터가 카페를 운영하는 게임
이렇게 크게 총 세 가지 종류의 게임을 했다.
이 세 게임을 하게 된 계기는 단지 내 주변 사람들이 재밌게
해서였고,
목적은 단 하나였다.
'내가 목표로 삼는 레벨 달성하기'
이 목표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게임을 하기에 좋은 이유가 되었다.
그리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나는 그 누구보다도 게임을 열심히 했다.
왜 레벨을 올리고 싶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낮은 레벨이라서 나를 무시하고 강제 퇴장을 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서였다.
게임을 하면서 무시당하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눈만 뜨면 레벨을 올릴 생각을 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틈만 나면 노트북을 켜서 했다.
내 노트북은 사양이 그렇게 좋은 노트북이 아니었어서 버벅거렸지만, 그래도 참아내면서 했다.
게임을 하면서 즐기기는 커녕,
주어진 퀘스트를 하면서 경험치를 받고 레벨 올리기에만 급급했다.
그러니 게임에 대한 재미보다는 목적 달성을 위한 나의 열정이 더 컸다.
이렇게 열심히 해서 특정 레벨에 달성을 하면
그 뒤로는 그 게임을 쳐다도 보지 않았다.
질렸고, 내가 목적을 달성한 상태라서,
더 이상 내가 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 세 가지의 게임도 특정 레벨을 달성해서
그 뒤로 잘 하지 않는다.
게임을 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나 스스로 게임을 왜 하는지 못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게임을 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재밌어서 하는 것인데, 나는 게임을 너무 목표 지향적으로 바라보고만 있다. 특정 목적을 달성하면 거기에서 게임을 그만두고, 그 게임 레벨이 현실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느껴져서 게임에 흥미를 제대로 붙이지 못한다.
'현실에서의 나, 그리고 게임에서의 나는 동일시 될 수 없다.' 이 이야기를 게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얘기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내가 게임에 몰입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고 말해줬다.
이 이야기를 게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얘기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내가 게임에 몰입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고 말해줬다. 게임에서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게임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그게 잘 안 되어서 하기 싫다는 마음도 오히려 같이 커진 걸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앞으로 게임을 시작한다면, 너무 몰입하지 않고 '즐겜'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게임을 왜 하는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듣고 싶어졌다.
이 글이 게임하는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