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프로필에 대한 고찰

나의 소식을 궁금해해 줬으면 좋겠어

by 단야












카카오톡이 세상에 나온 지 벌써 약 15년이 되어간다.

(2010년 3월 18일 iOS

2010년 8월 23일 안드로이드)


카카오톡이 세상으로 나왔을 때는 무료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고?

장문으로 보내도 추가금이 안 붙는다고? 사진도?

옆에 숫자 1이 사라지면 읽은 거라고?

처음 접하는 신문명에 우리들은 궁금증이 가시질 않았다.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면서 핸드폰의 주된 업무였던 전화, 문자 사용량보다

인터넷(데이터) 사용량이 더 늘어났다.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모르는 것을 바로바로 검색하고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사람들과 핸드폰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카카오톡도 유행의 시기를 지나 보편화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카카오톡 계정이 없는 사람은 웬만하면 없다고 보면 된다.

카카오톡 계정이 없으면 학교 생활이나,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있을 정도다.

같이 찍었던 사진들과 수많은 자료들.

시시콜콜한 이야기나, 애정 섞인 단어들.

모든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이용하여 채팅방으로 보내고 받고 있다.


그만큼 중요해진 게 프로필 사진인데,

카카오톡 프로필의 유형을 내 기준대로 분류해 보겠다.





▶아무것도 없음. (아마도 이 유형은 일상을 공유하기 싫거나 프로필에 신경 쓰는 게 귀찮음.)

나로 인해 파생되는 사진. (나, 가족-반려동물 포함, 친구, 애인,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 직장 사람들까지. 내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 혹은 안부 인사 정도.)

직접 찍은 자연 배경. (주로 계절감이 드러나는 사진을 올림. 위와 같이 살아있다는 표식정도.)

프로필뮤직으로 나의 감정 설정. (나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 감성적인 노래 많음. 특히 사람들에게 비교적 덜 유명한 인디 노래나 팝송으로 설정해 놓음. 가끔씩 잘 모르는 노래여도 제목이 나의 감정과 비슷하면 올려놓음.)

'저.. 사랑하고 있어요..' (교제하는 사람과 같이 찍은 사진, 애인의 사진, 남편 아내의 사진, 자녀의 사진 등 인간 사랑의 관계에 대한 사진을 올림. 이와 더불어 각종 기념일들을 디데이로 설정해 놓음.)





이 정도로 나눠볼 수 있다.

이렇게 유형을 나눠본 이유는

사람들의 각자 성격이 달라서 비슷한 사람들끼리 묶어

16개의 유형으로 만들어낸 MBTI와 같이

카카오톡 프로필 설정 유형도 각자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적어보았다.

괄호 안에 적혀있는 각각의 이유들은 오로지 '내' 머릿속에 있는 '나'만의 이유이다.

그러니, 이런저런 카카오톡 프로필 유형이 있구나라고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제발)




-다른 이야기지만,

의미를 하나씩 부여하기 시작하면 끝없이 부여하게 된다.

너무 깊게 빠지면 아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집착하는 것은 물론,

남의 시선에 사로잡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우리들은 남의 시선에 편안하지 못하고,

sns에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건 찬성이지만,

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내가 망가지는 건 반대이다.-




가끔씩 술에 취해, 새벽 감성에도 취해,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은 친구에게 뜬금없이 연락할 때도 있는데

이제는 이러한 연락들이 반갑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나는 더 이상 옛 감정을 앞세워 카카오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카카오톡 프로필로 내가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고, 알리는 것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나의 카카오톡 프로필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 이렇게 살고 있다.'의 소식통정도다.


나의 카카오톡 프로필이 모든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닿지는 않겠지만,

내가 연락하고 싶어 하는,

내가 보고 싶어 하는,

특정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잘 살고 있어. 너희들도 잘 살고 있지? 연락 줘. 나는 가끔씩 너희들을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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