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네버 엔딩

: 다시 돌아올 봄을 보내며

by 단야









올해는 꽃샘추위인지는 몰라도 유난히 추운 날이 많았다.

예년과 같은 봄이었으면, 지금쯤 더운 날씨가 지속되었을 것이다.


벚꽃이 만개하기도 전에 비가 온다고 해서 놀랐지만,
3월도 아닌 4월에, 눈이 왔고 우박도 떨어진 게 더 놀라운 일이었다.

벚꽃놀이를 아직 가지도 못했는데 우중충한 날씨가 꽃잎을 다 떨어지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도,

벚꽃의 꽃잎은 생각보다 강했다.

비가 많이 온 날 뒤에 벚꽃을 보러 갔었는데,

꽃잎이 그대로 있었고 덕분에 사진도 많이 찍었다.


도로 옆을 예쁘게 꾸며주고, 산책로의 분위기를 책임지는 벚꽃나무.

다른 꽃들보다 왜 벚꽃을 사람들이 예뻐하는지 궁금해졌다.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들을 정리해봤다.


▶봄이 되면 벚꽃나무를 다른 꽃, 나무보다 더 보편적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접하기에 쉽고 흔한 꽃.

흩날리는 벚꽃잎이 눈송이 같다.

사람들이 모여 벚꽃 축제를 한다.

2012년부터 이어진 장범준의 벚꽃엔딩 노래 유행. (바람불면 울렁이는 기분 탓에)

▶벚꽃에 대한 다양한 노래.

봄 데이트의 상징.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벚꽃에 대한 상징성. 따스함, 첫사랑, 연인 등.



봄을 상징하는 벚꽃이 지면,

봄을 보내주고 여름을 맞이해야 할 준비를 하곤 했다.

거리에 있는 나무들은 더 푸르게 변하고,

더 습해지고, 더 더워지고.

몸에 열이 많아지는 여름이 달갑지만은 않지만,

그 여름도 지나면 한 해의 반을 보낸 셈이다.

작년 이맘때의 나는 벚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올해의 벚꽃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유독 봄이 길게 느껴진다.

4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벚꽃은 아직 지지 않았다.

아마 벚꽃은 비와 같은 궂은 날씨를 이겨내려고 더 튼튼하게 진화한 것이 아닐까.

한 해가 지날 수록 벚꽃도 주어진 상황에 맞게 변화하고

나 또한 벚꽃처럼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올해의 봄을 또 이렇게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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