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스승의 날을 기념하며

나와 함께 시간을 나누었던 선생님들에게

by 단야











가정의 달인 5월이 다가오고 있다.

5월이 되면 어버이날을 비롯하여 기념해야 할 날이 많다.

그 중에서,

교복을 입지 않으면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될 날도 존재한다.

바로 '스승의 날'이다.


교복을 입고 있을 때는 반 아이들이 서로 나서서

스승의 날을 챙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면

우리는 우리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을 잊고 살아간다.

더 이상 가르침 받을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잊기 전에

그 수많은 선생님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을 소개해드리고 싶다.






1.

초등학교 4학년 담임 선생님.


작년에 초등학교 때 알려주셨던 메일로 연락해보았지만

역시 휴면 메일이었는지 읽지 않음으로 뜨더라.


그때 주고 받았던 편지에도 주소가 있지만

그 주소에 선생님이 안 계실까봐,

함부로 편지를 쓰지 못하고 있다.


나의 단점도 장점으로 생각해주셨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시고,

그렇게 나를 이해해주셨는데.


언제쯤 뵐 수 있을까.



2.

중학교 체육 선생님.


가끔씩 생각나는 선생님.

키 크고, 인기 많았던 게 기억난다.


제주도 수학여행을 갔을 때

우리 반이 홀수라서 내가 맨 끝에서

혼자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 체육 선생님이 나를 뒤따라오고 계셨는데,

왜 혼자 가냐, 같이 걷자 하시면서

나한테 과자 있냐고 물어보시더라.

나는 그 선생님의 한 마디가 반가워서

얼른 과자를 몽땅 꺼내어 선생님께 드렸다.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께서는

일부러 그러신 것 같았다.


졸업식 때 사진을 같이 찍었는데,

선생님의 표정이 약간 슬퍼 보였다.

아마 다른 학교로 가신다는 소문이 맞는 것 같았다.



3.

고등학교 한문 선생님.


조금 젊으셔서 애들이랑 같이 잘 웃고

장난도 쳤었던 기억이 난다.


수행평가인가 뭔가

무슨 시조를 짓는 활동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께 칭찬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와 ㅇㅇ(이)는 엄청 잘썼네.

진짜 전에 있었던 시같다.

라고 해주셨다.


그 말이 나에겐 정말 고마웠는데.

내가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잘 못해서

다른 것도 다 못 하는 줄 알았는데.



4.

교양 교수님들


우리 과 교수님들은 다 좋으신 분인데

나랑 교류가 없어서.


4-1. 종교 교양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이 세상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던 교수님. 나중에 학교에서 마주치면 커피를 사주신다고 말하셨던 교수님.


4-2. 글쓰기 교양

나보고 글을 잘 썼다며, ㅇㅇ학생은 글을 많이 쓰는 건 잘 모르겠지만, 장담하건대 책은 엄청 읽었을 거라고 확신한다는 교수님.


4-3. 토론 교양

그 수업이 끝난 다음 학기에 학교에서 만났을 때, ㅇㅇ학생은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을 거니까. 라고 웃으면서 말해주셨던 교수님.




딱 이 생각이 든다.

말 한 마디가 사람을 바꾼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런 사소한 말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것.


나도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말만 해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왜냐면 우린 인간이니까.

좋은 말만 나누기도 버거운 시간을 버티고 있으니까.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몇 년 전 나의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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