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h

#018 토론토에서 101명 만나기

by reconceptor


광장 벤치에 앉아

다시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벤치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20대의 남자,

함께 간식을 나눠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연인들,

테이크 아웃한 도시락을 먹는 커리어우먼,

우르르 몰려다니며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관광객들...


그때 한 남자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흰 셔츠에 청바지,

검은 선글라스를 낀 그는

다리를 일자로 벌리고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다.


말을 걸었지만,

돌아보지도

대꾸도 하지 않았다.


뻘쭘하게 되돌아서는데,

베레모를 눌러쓴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No problem."


말을 건네자

벌떡 일어나 오른팔을 펴고,

왼팔을 가슴에 올리더니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마치 중세 기사가

모자를 벗으며

인사를 하는 것처럼...


호탕한 목소리와

장난스러운 미소가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Josh는 캐나디안이었고,

시어터 퍼포먼스가

전공이라고 했다.



©RECONCEPTOR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