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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흐름 Oct 18. 2021

#27. 결과라는 말은 정답과는 다르다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출처 없는 목적의식에서 벗어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것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생각이 변하고 변하며 

겨우 이뤄낼까 말까 한 일이었다.


(손에 이순신 장군과 신사임당 위인전이 쥐어져 있던) 어린이였을 때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상상을 했고,

조금 자라서는 어른들이 말하던 손에 꼽는 직업을 당연히 가지게 되는 줄 알았다.

더 자라서는 착하고 완벽한 첫째 딸로 자리 잡을 줄 알았고,

스스로 선택한 직장에서 성공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결과적으론 모든 게 빗나갔지만 

지금의 나는 상상과 막연한 믿음으로 가득하던 시기를 조금씩 지나고 있다.


살아감에 있어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았고,

여태껏 마주한 결과 또한 정답은 아니었다.


출처 없는 목적에 파묻히기보다는 

가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보기로 했다.

그게 나중에 만나게 될 나의 '언젠가'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새로운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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