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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흐름 Oct 18. 2021

#28. 모든 것은 가까이에 있다

때때로 나는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어딘가에 늘 있긴 있었던 것 같다.

비록 멀디 멀게 느껴졌을 지라도.


고개를 내밀고 밤새 마주했던 어두운 하늘의 달도,

걸을 때마다 양옆에서 함께 했던 나무들도,

그리고 언제나 나의 목소리를 반겨주던 어느 인연도.

나 하나의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내 편이 되어주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그 존재들이 내 삶에 너무나 자연스럽고 깊게 녹아 있어 

뭔가 특별한 내 편을 따로 기대하고 있던 걸지도 모르겠다.


조용히 흘러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나를 안아주던 것들을 모르고 지나치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무엇보다도 나는 스스로를 가장 아껴주려 노력하기에 

가장 큰 내 편을 이미 가진 셈이기도 했다.


그러니 부디 앞으로는 

세상에 내 편이 없다는 슬픈 오해보다는 

어디에도 내 편이 하나만큼은 존재한다는 따뜻한 확신을 안고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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