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열 송이를 산다고 해서 세상이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나와 내가 앉아있는 이 작은 공간 안에서
함께 숨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단 몇 초의 행복이라도 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낯설지만 예쁜 그것들을 품에 안고 왔다.
조금씩 다른 색과 크기를 가진 꽃들을
하나씩 천천히 눈에 담고 사진도 남겼다.
서투른 모양새의 꽃봉오리였던 것들이 하룻밤 사이에
살며시 눈을 뜨기 시작한다.
살며시 봉우리를 연 꽃과 활짝 열린 꽃 몇 송이가
보기 좋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마음을 기분 좋게 건드린다.
따뜻하면 피어나는 꽃이라고 들었는데
흐리고 쌀쌀한 어제오늘 날씨임에도
이 아이들은 잘만 봉우리를 열고 있었다.
마음이 따뜻한 꽃 열 송이를 사 왔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