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쌓아둔 돌무더기를 허공에 던져 보았다.
행여 누구 하나라도 지나가다 맞을까 봐 구석진 어느 곳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서.
산책길 어딘가의 제일 구석진 곳에 앉아
그저 쌓고 쌓기만 하던 마음의 돌덩이들을 가볍게 무너뜨리고 쏟아내 버렸다.
맞고 틀림의 이분법적 결과를 멀리하고
고여 있기를 경계하는 날들 속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던진 돌들과 어쩌면 스스로가 쌓아 올렸을 돌들을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비워낼 수 있을까 싶어 쏟아냈다.
다시 돌덩이가 쌓이더라도
자루가 찢어져 버리기 전에 비워낸 셈이다.
언제든 돌덩이는 다시 채워질 테고
그 무게감에 비틀댈 날이 또다시 돌아오겠지만
그때를 대비해 부지런히 근력과 무던함을 키우는 중이다.
돌덩이가 다시 쌓이면 오늘처럼 외딴곳에 비워내거나
키워 놓은 근력으로 거뜬히 그 무게감을 버텨낼 수도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