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어느 순간, 따뜻함이 절정이 된다

#06

by 강흐름

동네 우체국에 갔다.

다음주면 엄마 생신이라 짧은 편지와 건감귤,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귤강정과 함께.
열심히 박스 포장을 하고 오랜만에 또박또박 주소를 써내려갔다.
잘난 선물, 비싼 선물은 못드리지만 지금 이 순간의 따뜻한 날씨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만이라도

잘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돌아오는 길에 언니와 마트에서 장을 봤다.

그래봤자 과자만 한 움큼 안고 왔지만.
맥주도 몇 캔 사와 아직 정오도 되지 않은 시간에 바다를 안주 삼아 모닝 맥주를 즐긴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 바다뷰 한 번, 그리고 가벼운 대화까지.
전기 파리채로 벌레를 잡는게 슬슬 익숙해져간다.

처음엔 한 마리 잡을 때마다 괴성을 지르곤 했지만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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