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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노인 문제

by 강흐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서 100명 중 15명 정도는 빈곤한 걸로 집계되었다.

나이가 더 많아질수록 그 수치는 급격히 늘어난다.

혼자 사는 노인일수록 더욱더 그럴 것이다.

노인 문제에 관심 없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빈곤층의 노인 문제는 우리 삶의 어두운 부분을

얘기하고 있다.

빈곤한 노인일수록 자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가 줄어들어 자칫 고립되기 쉽다 한다.

질병에 의한 아픔도 문제지만 외로움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노인들도 많은 것이다.

어쩌면 몸과 마음의 건강은 소득 계층에 따라 매우 불평등한 듯하다.

노인 문제는 사실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에서부터 이어지는 현상이 아닐까.


우리 집안만 해도 5남 2녀인데 그 시절은 지금보다 삶이 더 열악했고 경제적으로 더 어려웠음에도

가족 구성원이 더 많았다.

그런데 지금의 사회는 경제적으로 그때보다 나아졌음에도 왜 저출산율이 심각해졌을까?

아마 삶의 방향과 의식구조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으로 현재도 많은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2025년이면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라 한다.

외국의 어느 신문에서는 한국 인구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국방 인력과 생산 인력도 감소해 국가 존립에 대한 우려 또한 높다.

이 현상이 지속되면 추후 노인 문제에 대한 재정 지출이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다. 국가가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좋은 정책을 세워주길 기대해 본다. 물론 우리 또한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우리도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노인 문제는 단순히 현재의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당면한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사실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언젠가 서점에서 일본 노인들이 썼다는 시집을 만났는데 기억에 남는 구절이

많아 몇 가지 옮겨 적어본다.



연상이 내 취향인데 이젠 없어. (93세 할아버지)
이봐 할멈!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60세 할아버지)
종이와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73세 할아버지)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73세 할아버지)

출처 / 사랑인 줄 알았더니 부정맥 (포레스트 북스)



이런 글을 보며 노인들의 소소한 일상에서 철학과 내 나이를 함께 느낀다.

적절한 사업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열정이 사그라들면 노인이 되는 거라는데 우리 모두 열정만큼은 버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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