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오며, 나이가 들어가며, ‘행복’이라는 단어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해 본다.
밖으로부터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어쩌면 안에서 우러나오는 행복이 더욱더 진정한 게 아닐까.
크고 많은 무언가에서 오는 행복도 있을 테고,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 오는 행복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결국 어떤 것에 대해 각자의 만족감을 느낌으로서 마음이 벅차오르는 상태이기도 하다.
물론 행복이 주는 크기와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원하는 점수가 나오거나, 좋아하던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고 할 때, 원하는 것을 사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가고 싶은 곳에 갈 때 등등 수없이 많은 것들에 대해 우리는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며 행복해한다.
나 또한 언젠가는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있었고,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도 많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들이 많이 옅어졌다.
굳이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거나 인정받으려던 욕망도 사라지고, 스스로를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행복이라는 것이 산술적인 지표 대신 각자의 감정에 더 크게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감정은 결국 각자가 제일 잘 알 것이고, 순간적으로 왔다 가기도 할 것이다.
한 때는 행복 또한 욕망이 있어야 느낄 수 있다는 말에 동의했었다.
이 말을 주장한 철학자의 논리에 따르면, 욕망이라는 굶주림 속에서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결과에서 인간은 결국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 공감했던 과거의 나는 행복을 찾아 더 많이 욕망하고 달려왔다.
돈이 많은 사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넓은 집을 가진 사람, 비싼 차를 가진 사람 등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하거나 부러워한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우리에게 지속적인 행복을 가져다줄까?
언젠가 신문에서 ‘세계 행복 보고서’라는 제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핀란드가 세계적으로 가장 행복한 나라 1위라는 내용이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있다. 우리나라는 분명 빠르고 역동적인 경제 성장기를 경험한 나라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미처 돌보지 못한 수많은 피로와 마모된 정신의 결과로 위와 같은 현상을 만든 게 아닐까 싶다.
나 자신은 물론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무엇을 위해 지금의 노력을 하고 있고, 이에 따른 행복을 어떻게 마주할지를.
우리 사회는 행복이라는 것을 목적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목적보다는 과정의 행복, 즉 지금 이 순간에 대해 그저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식상하겠지만 행복은 정말로 멀리 있지 않다. 항상 나의 마음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
그러나 그냥 주어지지는 않는다. 노력하고, 인내하며 물질이 아닌 내면의 가치를 찾아가야 한다.
행복의 깊은 가치와 중요성을 알아가야 하며,
그것은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부터 온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두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