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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최 맘을 놓을 수가 없어!

by 레드카피


아이들은 왜 이렇게 아플까요? 또 왜 이렇게 다치는 걸까요?


오늘 만 5세 아들내미가 지 양쪽 정강이에 둥그스름하게 든 멍을 보며 말하더라고요.

"쌍둥이 멍이다 쌍둥이."

하이고 참. 한쪽은 계단을 오르다가 턱 하니 걸려 피를 봤고, 또 한쪽은 어디 돌부리에 틱 걸려 넘어져서 생채기가 났죠. 동네 떠나가라 울더니 시간이 한참 지났다고 이제는 헤헤 웃으면서 또 좋아합니다. 보는 저는 여전히 아플 거 같아 한숨만 나오는데 말이에요.


만 7세 딸내미는 방금 전, 잠들기 전에 발바닥에 울긋불긋한 점점이를 발견했어요.

"엄마 이게 뭐야? 발바닥이 좀 아픈데?"

아직 병원을 가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수족구 초기인 듯합니다. 하이고 참.


아이들이 아프면 머릿속으로 일단 스케줄 정리부터 하게 돼요. 아침에 선생님들께 몇 시에 연락하고, 병원에 몇 시에 도착한 후 두 가지 옵션, 학교를 빠질 경우와 등교할 경우를 따져보고 이후 동선까지 잽니다. 연락 돌릴 곳도 많아요. 미술학원 같은 경우는 두 시간 전에는 연락을 해야 다음 보강을 잡을 수 있다는 규칙도 있고 말이죠.

당장 아이가 아픈 것도 속상한데 그 속상한 와중에 현실적으로 스케줄 정리하고 있는 제 자신을 깨달으면 또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아픈 건 아픈 거고 일은 일이죠.


언제쯤 마음을 놓을 수 있을까요, 육아에서는요? 몇 살 지나면 잠을 푹 잔다, 몇 살 되면 덜 아프다 이런 것들도 다 개인 사정이어서 정해진 매뉴얼도 없는가 봅니다.


어쨌거나 한동안 잠잠했었는데, 내일 또 병원에 가게 생겼네요. 부디 무더운 올여름을 건강하게, 제발 건강하고 무탈하게만 지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건강한 7월 시작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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