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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가운 무스탕 Jan 03. 2022

<연애백서> 연애란 무엇인가 보다 나는 누구인가

멜로가 체질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


어제 친구가 와서 맥주 한잔 마시면서 세 번째 시청 중이다. 셋이서 와인 한 병, 소주 두병을 나눠마시고, 맥주 한 캔까지 마시니 취기가 팍 오른다. 친구랑 근황 토크를 하다가 엔딩은 연애 이야기.


또 연애라니.

40대가 되어도 우리의 사랑이야기는 계속된다.

신기할 정도로 마음이 식지 않는다.

예~~ 전에 '내 이름은 김삼순' 드라마에서 삼순이가 말했던 대로,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다'라고 할 정도로 내 마음은 여전히 말랑말랑 하다.

 

'어떤 사람이에요?'

'몇 살이에요?'


소문난 연애는 거의 없고,

비밀 연애는 너무 많다.


남들이 결혼할 때라고 했을 때,

남자 친구도 있었는데 난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뭐, 임자를 못 만나 나서 그런 거라고 하는데...

그런 거 보단 나는 삶의 디폴트 값을 '혼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원래 인간은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거고, 소풍 나온 세상을 같이 지내보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건 행운이지.'

(이건 고2 때)


내 이상형은 항상 '나를 변화시키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었는데... 35세까지는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못했었다.


'그래!! 나란 사람을 잘 모르고 산 세월이 길었던 거야!'

하나 이젠 너무도 잘 알아서,

내가 소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맙다.


이래서 길게 길게 연애백서를 쓰다 보면,

점점점점 내가 나온다.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고, 인생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연애는 그것을 또렷이 볼 수 있는 안경이다.

이번 연애는 어떤 나를 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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