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바람이 조금 더 차가워졌네요.
낙엽은 바닥에 수줍게 내려앉고,
햇살도 낮고 길게, 조용히 스며들어요.
붉고 노랗던 나뭇잎들은
어느 틈엔가 바람에 실려 사라지고,
숲길엔 가을 냄새만 살짝 남았네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가을이 막 시작되려나 했는데,
오늘은 왠지 그 끝자락을 걷는 기분이에요.
계절이 말없이 스쳐가는 소리가
이렇게 마음을 조용히 흔들 줄은 몰랐어요.
…나이를 먹어가는 소리 같네요. ^^
삶을 노래처럼, 시처럼 흘려보내며 순간의 감정을 섬세히 담아냅니다. 작은 일상에서 위대함을 발견하고, 평범한 하루를 기록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