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을이 지나가는 소리

by 리도씨
outrageous_lynx_50698_____5D_--ar_169_--raw_--v_7_cf9926d8-d337-4a53-9873-61b11137f24b_2 Firefly Upscaler 2x scale.jpg


어느새 바람이 조금 더 차가워졌네요.

낙엽은 바닥에 수줍게 내려앉고,

햇살도 낮고 길게, 조용히 스며들어요.


붉고 노랗던 나뭇잎들은

어느 틈엔가 바람에 실려 사라지고,

숲길엔 가을 냄새만 살짝 남았네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가을이 막 시작되려나 했는데,

오늘은 왠지 그 끝자락을 걷는 기분이에요.


계절이 말없이 스쳐가는 소리가

이렇게 마음을 조용히 흔들 줄은 몰랐어요.


…나이를 먹어가는 소리 같네요.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해가 물 위에 떨어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