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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Sep 20. 2019

취향이 달라졌습니다.

-1부터 99까지

수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있었고
거의 대부분 변해있었어요.
시간을 뒤쫓아가기에 바빴다고 생각했는데
그사이 사이 저도 변한 것들이 있더라고요.
단 음식을 좋아하지만
짠 음식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몸에 좋다는 건 앞 뒤 안 가리고 먹어요.
그만큼 몸에 안 좋은 것들도 많이 먹고 있습니다.
더 많이 이기적으로 바뀌었고
출근길에는 노약 좌석에서 일어나지 않는
뻔뻔함이 늘었어요.
퇴근길의 마음은 그나마 조금은 여유롭게
두려고 노력 중이긴 합니다.


예전부터 그렇긴 했지만
꽃과 나무들이 퍽 예뻐 보이기 시작했지요.
예쁜 꽃을 보면 사진을 찍습니다.
두고두고 보려고요.
비를 맞기보다 빗소리를 듣는 게 더 좋아졌어요.
상처 준 만큼 결국엔 돌려받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고
하지만 누구에게나 인생이 공평하다는 말에
백 퍼센트의 공감을 하고 있지는 못해요.
미워하는 감정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만큼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미움도
애정이 비롯되어야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옛날 기억들을 떠올리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온전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 줄었고
슬픔의 양은 그만큼 늘었습니다.
잠을 자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커피가 그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변한 것은 많고
생각했던 것만큼 변한 것이 없네요.


가을엔 빗방울들이 따로 노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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