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직장 동료가 그려준 삐삐
시작(詩作)
내가 너로 시를 쓰려해
한 번도 본 적 없는 멋진 시를
매일 보는 너로 가득 채우려 해
내 하루를 시로 만들어준
너를 남기고 싶어
내 작은 시야,
오랫동안 내 곁에 있어주렴
그럼 나는 시인이 되고 시인이 될 테니
2024년 1월 1일에 쓴 시입니다.
반려견 삐삐가 10살이 되는 해인 2024년을 뜻깊게 보내고 싶어 매일 시를 써서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시인들도 '개'를 시어로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고명재 시인의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에도 '개'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북토크에서 그 이유를 물은 적이 있습니다.
시인님은 개 자체가 시인 같아서라고 하셨어요.
저도 공감합니다.
10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모습을 보일 때마다 감탄을 자아냅니다.
특히 매번 산책하러 나갈 때의 희열과 먹을 것 앞에서의 경건함, 저를 향한 무한한 애정 같은 것을 볼 때 그래요. 배신이란 걸 모르는 세상 무해한 존재에 대한 경외심이 들 때도 있어요.
그걸 글로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시 쓰기에 도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