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ㆍ제주ㆍ그리고 함께여야 했던 이유

똑똑한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by Remi

요즘 아이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자주 아려온다.

입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부모와 나누는 대화는 점점 짧아진다.

자극적인 영상에 익숙해진 감정은 무뎌지고

혐오 표현과 욕설이 일상이 된 세상.

친구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제대로 풀어내지도

못한 채 게임 속에서 분노를 쏟아내는 아이들을

보면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마음 한편이 저릿해진다.


그런 세상 속에서 나는 내 아이들만큼은

조금 다르게 살아보길 바랐다.

눈앞의 성적보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믿는

마음을 먼저 품었으면 했다.


조금 늦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계절

삶이 공부보다 앞서는 시간이

아이들의 유년기에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이 아이들이 잘하는 사람이기 전에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한 걸음 옆으로 비켜서서 함께 걷기로.




‘정말 중요한 건 뭘까?’

눈앞의 성적표일까,

남들보다 앞선 학원 진도일까,

아니면 아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일까.


나는 믿는다.

세상을 살아가는 진짜 힘은

눈에 보이는 성적이 아니라 자존감

그러니까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공감력은 부모와 나누는 따뜻한 대화

속에서 자라고 창의력은 흙을 만지고 바람을

느끼며 세상과 부딪히는 경험 속에서 피어난다.


그리고 자기 주도력은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이 ‘괜찮았어’라고

인정받으며 비로소 단단해지는 법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런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공부보다 삶을 먼저 배우는 시간.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계절.

그 계절을, 제주라는 낯설고 따뜻한 땅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먼저 아이에게 좋은 말을 건네고
조급함을 거두고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며
묵묵히 기다릴 수 있는
느긋한 엄마가 되어보고 싶었다.

결국 나는 생각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이 순간이 아니면 놓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시작했다.
함께ㅡ 제주에서.

유년기의 아이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투자는 비싼 사교육도 더 빠른 진도도

아니라고 믿는다.

단 10분이라도 눈을 맞추고 마음을 맞추는 시간.
진심으로 웃어주고 마음을 기울여주는 그 짧은 순간들이 평생을 지탱해 줄 내면의 응원가가 될 거라고.

그렇게 나는
똑똑한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함께 제주에서의 시간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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