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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붙박이별 Jun 07. 2024

일상으로의 초대- 신해철

남편과 연애하던 대학생 때 우리는 노래방에 주가곤 했다.

나는 노래를 잘 하는 편이 아니지만, 남편은 노래를 잘 했기에, 노래방에서 하는 데이트는 즐거웠다.

그의 목소리는 저음이라 노래의 저음 부분을 들으면 심장이 두근 거리곤 했다.

남편을 만나 연애하면서 나의 이상형을 하나 더 찾게 되었다. 노래를, 특히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부르는 남자.


신해철님이 부른 '일상으로의 초대' 노래 중간에는 신해철님 특유의 저음으로 부르는 내레이션 부분이 있다. 아주 저음인데, 난 남편이 불러주는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

그 부분을 부르는 남편을 넋놓고 보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붙잡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부분을 들으면  또 드는 엉뚱한 생각.

내가 남자여서 저음으로 그 부분을 불러봤으면 좋겠단 생각.

요즘에는 자주 듣지 않지만 가끔 그 노래가 들리면 아주아주 오래전에 그 노래방안의 공기와 냄새가 생각난다. 그때 멋있게 노래 부르던 남편의 낮은 목소리와 두근거리던 나의 심장소리도. 가끔은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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