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병원에 다녀오는 길.
차 안에서 흐르는 음악의 가사에 귀 기울여본다.
그러다 갑자기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혹, 남편이 눈치챌까 얼른 손으로 눈물을 닦아본다.
'사랑해 이 길 함께 걷는 그대여,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이 부분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노래를 들을 때 멜로디 보단, 가사를 중심으로 듣는 편이다. 그래서 감동을 주거나 특별한 느낌을 주는 가사가 있는 노래를 좋아한다.
그런데 병원에 다녀오면서 그 노래를 듣다가 남편이 운전하는 모습을 슬쩍 보니, 내가 그 노래에 나오는
'굳이 고된 나'인 것 같아서.
그래서 눈물이 났나 보다.
굳이 고된 나를 택해서 고생하는 남편이 안쓰러워서. 고마워서. 미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