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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붙박이별 Sep 04. 2024

죽음의 소리

갑자기 누군가 속삭였어.

'죽고 싶어'

그는 내  귀에 한 번 더 속삭였어.

'죽고싶어'


그리고 나서 내 머릿속은 온통 '죽고 싶어'란 글자로 가득해졌어.


누군가 말했어.

'저기 한강다리에 가서 뛰어 내리는 게 어떨까?'

그러 다른 누군가 속삭였어.

'바보, 한강다리는 구조대가 금방 구하러와.'


'그럼 수면제는?'

'그냥 자다 깰려구?'


상가 유리 계단에서 떨어지는 거 어때?

'잘못 떨어지면 못 죽고 몸만 망가져.'


머릿속이 시끄러운데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들렸어.


"천천히 생각해.

난 완벽히 죽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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