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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replay Jun 30. 2021

에그타르트

알라스카- 맛있는북극이야기


언니랑 나는 쌍둥이로 태어났다. “쌍둥이야.”하면 거의 대부분 공통적으로 “이란성이야? 일란성이야?” 물어본다. “이란성이야.” 하지만 이 대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참으로 애매하게도 아빠는 우리가 이란성이라고 하고 엄마는 일란성이란다. 누구 말이 맞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유 중 하나는 ‘일란성’ 치고는 너무 안 닮았고 안 닮았다고 하기엔 자매치곤 지나치게 닮았다는 거다.


눈썰미가 좋은 친구들은 “쌍둥이치고 안 닮았네, 이란성이네.”라고 하고 다른 친구는 쌍둥이들은 자기 닮았다고 하면 다 싫어한다더라 하며 “너네 똑같이 생겼어.”라고 한다.     


나는 언니보다 키가 8cm 크다. 어릴 땐 언니가 말랐고 커서는 내가 언니보다 말랐다. 옷 취향도 나는 화려한게 좋은데 언니는 내 눈에 선생님들이 입을 것 같은 얌전한 옷만 입는다. 우린 크면서 점점 생각과 체형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를 잘 못 알아본다. 무슨 물건이던 그 특성과 개성이 있기 마련인데 사람이야 오죽할까. 그런데 왜 모두 똑같다고 치부해 버리는 걸까.     


자세히 보면 다른데 우린 “다 똑같아.” 그렇게 생각해버리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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