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처음 1년 6개월 동안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매일매일 무언가 하고 있었지만 일은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았고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여행을 가자고 했을 때도 마음의 여유가 나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조급한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을 위해 할 일을 뒤로하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은 그전에도 자주 다녔었지만 이번 여행은 특히 남달랐습니다. 집이 아닌 공간, 매일 오가던 우리 동네에서 벗어나 색다른 풍경과 음식을 접하며 문득 매일 컴퓨터 앞에서 고군분투하던 저의 모습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될 거 같은데, 그 일은 그냥 놓아버려도 될 텐데.
내 마음이 괴롭고 힘들 때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을 바라보라는 것이 실제로 물리적인 거리를 두고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혹시 이걸 놓으면 큰일 날 것 같아서 휴식도 없이 앞으로만 달려가고 있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한 번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훌쩍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제야 내가 얼마나 여유 없이 나 자신과 내 일을 분리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는지, 별것 아닌 것을 붙들고 놓지 않고 있었는지 보일 것입니다.
새로운 시각과 여유를 가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이렇게 쉬어도 괜찮을까 싶었던 그 시간은 여러분에게 오히려 더 큰 도약을 가져다줄 거예요. 겁먹지 말고 일단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