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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리셋 Nov 23. 2024

아내가 돌아오니, 일상이 돌아왔다

아내가 돌아왔다.
그리고 우리 집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아내가 출장 중인 동안, 아이와 지내며 아이가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온갖 방법을 고민했다. 아이가 6살이라 엄마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더 신경을 썼다. ‘엄마가 없으니 이참에 나랑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매일의 일정을 계획했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노력

퇴근 후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 평소보다 아이와 대화도 많이 하고 집에 와서도 최대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TV를 보자는 아이의 말이 나올 틈도 없이 함께 책을 읽고, 블록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핸드폰은 멀리 두고, 아이와 함께 눈높이를 맞추며 놀았다.


사실 나는 평소에도 퇴근 후 핸드폰을 많이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 신경을 썼다.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지 않으려면 내가 더 진심으로 아이에게 다가가야 했다. 그렇게 몰입하다 보니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하지만 모든 게 쉬운 건 아니었다.

운동을 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 평소 나는 새벽에 수영을 하고, 틈틈이 달리기를 즐긴다. 그러나 아내가 없는 동안에는 새벽 운동은 물론이고, 저녁 운동도 전혀 할 수 없었다. 혼자 아이를 돌보다 보니 운동할 시간이 없었다. 그 부분은 아쉬웠지만, 집안일이 워낙 많아 다른 건 크게 신경 쓸 틈도 없었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소중했다. 아이가 웃음을 터뜨릴 때마다, 나는 그 순간에 깊이 빠져들었다. 아이와의 교감 속에서 시간도 금방 흘렀다.


아내의 귀환

수요일 저녁, 아내가 돌아왔다.
아내를 보자마자 안심이 되었다. 아이도 엄마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아내의 빈자리 동안 열심히 해보긴 했지만, 역시 함께 있을 때의 든든함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아내가 돌아오니 모든 게 금방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내는 자연스럽게 하던 일들을 다시 맡았고, 나도 내가 하던 일들을 맡았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착착 해내는 모습에 결혼 생활 7년 차가 된 우리의 합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게 바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 함께 있으면 정말 많은 일이 수월해진다. 단순히 육아나 집안일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만이 아니다. 아내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큰 에너지를 얻는다.


가족이 주는 힘

셋이 다시 뭉치니 든든하다. 역시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대화하고, 쉬는 이 시간이 어떤 일보다 소중하고 행복하다. 아내가 출장 중일 때도 나는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렇게 세 사람이 모여 있을 때의 편안함과 안정감은 비교할 수 없다.


이번에 아내가 없던 동안 느낀 점이 많다.

첫째, 혼자서 아이를 돌보며 육아의 어려움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아내와 함께 분담해 오던 일들이기에 당연하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고맙게 다가왔다. 아내가 매일같이 아이를 챙기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일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둘째,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평소에는 바쁜 일상 속에서 함께 있는 시간을 당연하게 여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아내가 출장 중인 동안, 우리가 함께 밥을 먹고 대화하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셋째,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엄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내가 더 깊이 아이에게 다가가다 보니, 아이와의 관계가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다시 일상으로

아내가 돌아왔고, 우리는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함께 밥을 먹고, 하루를 이야기하며 소소한 웃음을 나눈다. 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나는 느끼고 있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아내와 아들이 있어,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들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가족이 함께"라는 말이 주는 든든함과 따뜻함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결혼 7년 차, 여전히 서로에게 배우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늘도 셋이 함께하는 이 평범한 하루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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