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새해가 되면 자연스레 목표를 세운다.
더 잘 되고, 더 많이 이루고, 더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종이에는 크고 작은 목표들이 빼곡히
채워진다.
계획은 늘 구체적이다.
몇 가지는 꼭 이뤄야 하고,
몇 가지는 올해 놓쳐선 안 된다고 다짐한다.
목표 리스트를 지웠다 썼다 반복하다가
결국 해야만 하는 것들과 할 수 있는 것들만 남긴다.
그러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을 이루는 삶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모든 걸 다 이루면 정말 행복할까?'
목표를 이루면 분명 기쁘고 만족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또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를 위해 다시 바쁘게 달려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들,
충분히 누려야 할 소중한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놓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목표들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이루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인지도 궁금해졌다.
그 순간, 윤동주 시인의 시가 떠올랐다.
학창 시절 읽고 불렀던 서시다.
다시 읽어보니 마음을 울린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그 시를 읽으니 복잡한 마음이 정리됐다.
올해는 오직 하나의 목표.
'하늘에서 봐도 부끄럼 없는 삶을 사는 것'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하나의 목표로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나는 욕심도 많고 원하는 것도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다른 목표를 세우고 쫓아가기보다,
이 목표대로 살아간다면 내가 원하는 것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설사 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이 목표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다른 것들을 이루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는 이렇게 살아보기로 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내 삶에서
부끄럼 없는 하루를 살고 싶다.
내일 죽더라도 떳떳한 삶을 살고 싶다.
감사하며, 사랑하며, 용서하며 그렇게 살고 싶다.
흔들리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고 싶다.
올해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삶을 목표로
새해를 시작한다.
2025년은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