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다 하기 싫어졌다
건강에 관심이 높지 않은 사람도 '웰빙'이라는 단어는 들어봤을 것입니다.
well-bing의 영어 뜻을 직역하면 '잘 지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영어 사전에서는 '복지, 안녕, 행복'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데요.
웰빙의 위키백과 정의도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요.
웰빙(well-being 웰비잉[*])은 본래 복지나 행복의 정도를 의미하나 특정한 생활 방식을 가리키는 유행어로 사용되며, 건강에 좋다고 주장되는 제품에 붙는 수식어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다만, 국립국어원에서는 웰빙의 순화어로는 참살이로 정해서 쓰고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 위키백과
웰빙을 추구하는 삶은 '행복'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여정 같이 느껴지지만
최근 룰루레몬에서 발표한 <2024 글로벌 웰빙 리포트>에 따르면 아이러니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등 한국을 포함한 15개국 1만 6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웰빙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약 45%의 사람들이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고 발표했어요.
번아웃을 경험한 10명 중 8명은 스트레스, 피로감, 외로움 등을 느끼고 있으며, 이들 중 63%는 번아웃으로 인해 웰빙을 더 할 힘이 없다고 답했어요.
웰빙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는 반면, 이것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압박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잘 지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수록, 우리는 더 잘 지내지 못하는 끝없는 사이클 속에 갇혀있습니다.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고 잘 사는 삶을 살기 위해 웰빙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 웰빙과 관련된 대표적인 방법은 명상, 요가, 심리상담, 건강한 식단 등이 있는데요.
이렇게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왜 이런 압박과 번아웃이 오게 되는 걸까요?
룰루레몬은 세 가지 핵심 압박에 의해 이 순환에 빠진다고 말해요.
1. 잘 사는 것처럼 보여야 하는 사회적 기대가 버거움 (61%)
2. 가장 좋은 웰빙과 관련된 상충된 정보들이 너무 많음 (53%)
3. 혼자서 한다는 느낌을 받아 외로움을 느낌 (89)
잘 살기 위한 노력이 내 만족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타인을 의식하게 되면,
저 사람은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
나는 왜 저 사람만큼 잘하지 못할까? ->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거지?
이 과정으로 가게 되면서 만사 귀찮아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다 포기하는 번아웃을 경험하게 됩니다.
내가 잘 살기 위해 웰빙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인데, 왜 우리는 타인을 의식하게 될까요?
이 부분은 다음 편에 자세히 다루도록 할게요!
<웰빙 리포트 2024>에서는 웰빙 번아웃을 해결하기 위해 3가지 솔루션을 제안해요.
1.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세요
내 삶과 일의 경계를 확실하게 만들기
마음 챙김 명상
소셜미디어와 잠시 멀어지기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자극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어요. 내가 어떤 상태인지 모른 채 웰빙을 추구하면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웰빙을 하게 되면서 나를 위한 행동조차 압박으로 느끼게 되지요. 의식적으로 위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되면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생기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어요.
2.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세요
15분 이하의 짧은 산책
신체적 활동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회로 활용하기
30분 이하의 스트레칭으로 삶에 긍정적인 영향 만들기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일단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트라이 트라이!
무엇이든 처음부터 각 잡고 하려고 하면 장비부터 찾다가 포기하거나, 장비 사는 돈만 날리는 경우가 종종 있죠! (저는 그랬습니다 하하하하)
장비 사지 말고 일단 내가 좋아하는지 탐색을 해보세요. 요즘에는 1회 무료 체험도 있고 저렴하게 단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무엇이든 돈을 조금 내야 가볍지만 확실하게 나와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었어요. 정말 개인차인데, 저는 너무 많은 걸 시도해 보는 편이라 돈을 내야 그 순간만큼은 이게 나한테 맞는지 알아보기 위한 집중을 하더라고요.
3. 당신의 여정에 사람들을 초대하세요
가까운 친구, 가족과 함께 활동을 하거나 나와 맞는 커뮤니티와 함께하면 웰빙 퀄리티가 올라간대요.
이것도 개인차인 것 같은데, 저는 다양한 활동을 한 결과 나와 잘 맞는 커뮤니티를 만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를 깨달았어요. 좋은 크루들을 만났던 적도 있지만 유지하는 에너지도 많이 쓰여서 가끔은 버겁기도 하더라고요. 이것도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사람들이 멘털케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오프라인으로 웰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많이 생기고 있어요. 다음 시간에는 이런 커뮤니티와 서비스를 모아서 소개할게요.
룰루레몬이 제시한 솔루션이 아니더라도, 내가 나로 잘 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있어요.
하지만 웰빙을 하는 행위보다 중요한 건, 우리는 모두 나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에요.
현대 사회에 살아가면서 완벽하게 마음이 건강하고 매일 평온한 사람이 있을까요? 그 완벽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진짜 좋아하는 음식을 매일 먹는다고 상상해 볼게요.
저는 비빔밥을 진짜 좋아하는데요, 매일 삼시세끼 비빔밥을 평생 먹는다고 상상하니 냉면이 떠오르더라고요.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도 매일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죠.
매일 여행을 떠난다고 상상해 보세요. 비행기 타고 여기저기 다니니 너무 좋을 것 같은데, 마음 한편에 평소에는 안락해 보이지 않던 내 방의 담요가 떠오르지 않나요?
좋은 게 무조건 좋을 수 없듯, 마음 건강도 똑같아요.
마음은 좋다가도 나빠지고 멈췄다가 또 생기가 넘쳐요.
쨍한 해가 비추다가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요. 폭풍이 휘몰아치는 날도 있지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도 있어요. 이제 좀 바람이 잦아든다 싶었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마음속을 찌르기도 해요.
무수한 외부 자극과 내 안의 자극 속에서 나는 계속 변화해 가는데, 매일 똑같은 상태일 수 없죠.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데 비바람이 계속 친다면 당연히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게 되고, 무기력을 반복하다 번아웃도 와요.
번아웃은 나쁜 게 아니에요. 지금 내가 힘들다고 알려주는 신호죠!
그러니 잘 살려고 노력하는 데 번아웃이 왔다면, 두 팔 벌려 안아주세요.
"나 지금 겁~~~나게 힘들다구!"라고 말하고 있는 친구가 찾아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