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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타 Nov 27. 2019

우연히 달게 된 직함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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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달게 된 직함 ‘프리랜서 기자’



 2017년 3월, 드디어 제대했다. 24개월이란, 길고 긴 복무기간의 마침표를 찍었다.


 복학을 하기 위해 말년 휴가서부터 학교를 다녔다. 그렇기에 일상으로 돌아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막막했다. 당장의 밥벌이가. 방송국 조연출로 돌아가려 했으나 이내 생각을 접었다. 스물넷의 체력은 스물 하나의 체력과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학점을 채워야 했다.

휴학 없이 졸업을 하는, 칼졸업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럼 뭐 해야 하지? 동네 아르바이트라도 찾아봐야 하나?

그때 단어 하나가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프리랜서’


 당시, 퇴사가 유행을 하면서 프리랜서란 직함이 각광을 받던 시기였다. 나도 헛바람이 들었나 보다. ‘프리랜서면 대학 공부랑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해보니 프리랜서로 일한 경력이 있었다. 쥐꼬리 수준의 페이를 받으면서 웹진 등에 평론을 기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막 제대한 대학생 2학년. 편견에 둘러싸인 이러한 위치를 고려해봤을 때, 나를 프리랜서로 받아줄 곳은 없을 것 같았다. 더구나 그나마 갖고 있는 ‘글쓰기’란 기술은 메리트가 크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장의 수입이 필요했다. 식비, 교통비가 찍힌 영수증이 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그래서 결심했다.

글 쓸 수 있는 회사에 다짜고짜 이력서를 제출해보기로.


 우선 잡지사의 문을 두드렸다. 평소 즐겨보던 잡지에 메일 한 통을 보냈다. 어정쩡한 포트폴리오와 함께.

“프리랜서나 인턴 기자 뽑음? 나 괜찮을 거 같은데?”


 생각지도 못한 답장이 왔다.

“좋은데? 마침 우리 객원기자 한 명 부족한데 님 들어올래?”

 

 그 후로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형식적인 면접을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게 ‘될놈될’인가?     


 이렇게 ‘프리랜서 기자’ 생활이 시작됐다.



ps. 오랜만에 쓴 글이네요. 올해 7월, 해당 회사의 프리랜서 기자를 그만두었기에(사실상 짤렸 읍읍..) 그간의 행적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다시 글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ㅎㅎ / 인턴 근무할 때, 프리랜서로 겸업한다고 했었는데 그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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