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담는 모습이 솔직히 더 멋드러진다. 사진에 소질은 없는데 성능이 좋아서인지. 아무런 보정을 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빛까지 잡아내어서 보여준다.
이것이 좋은지 안좋은지는 모르겠다. 하루시작의 흔적을 남기는 나름의 의식인지라 이제는 가지 않으면 궁금하고 보고싶다.
몇일전부터는 서울성곽길의 불빛도 한장 더 남겨놓는다. 지금도 궁금한 것은 조선팔도에서 과거를 보러 나운 사대부들이 걸었을 길이다.1년에 몇차례 시험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순간을 위해 저 멀리 평안도에서 경상도에서 전라도에서 봊짐 짊어지고 한양으로 한양으로 향했을 옛청춘들의 퉁퉁달아올랐을 발을 생각하니 안쓰럽다.
지금이야 부산에서 서울이 3시간정도밖에 되지 않은데 그것도 쉬이 피곤한 일인진데 몇날몇일을 걷고 또 걸었을 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오늘은 난데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매일 50 여분의 시간동안 오르내리는 나의 산마실은 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사진을 하나 더 남긴다
집으로 돌아가는 달의모습이다
아직 집에 도달하려면 멀을성싶은 달의 모습이 예쁘다.
같이 있는 지인들의 반응은 더 놀랍다.
시인들이다.
이런사람들과 늘 함께 시작하는 아침이 좋다.
퇴근길이다
이제 해가 집으로, 달이 마실을 나올시간이 다가운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요새 이야기를 많이 못 나눈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다른 사람들 이야기는 많이 들어주면서 정작 아내의 이야기는 들으려하지않아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