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님 Feb 26. 2024

편안을 편애해.

행복할 결심



너 되게 편안해 보인다.





최근 오랫 만에 만난 지인들이 제게 '편안해 보인다'라고 하더라고요. '얼굴이 좋아졌다, 볼수록 어려진다'와 같은 말도 해주고요. 인사치레일 수도 있겠지만 보는 사람마다 이런 얘기를 하니 제 얼굴을 자세히 비춰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울 속 얼굴은 예전에 비해 주름살도 늘고 피부 탄력도 떨어졌지만 묘하게 생기가 있고 빛나 보였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제 일상에 2가지 변화가 있었어요.




1. 잠시 쉬기



몇 십 년 동안 달려온 회사를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생계 때문에 커리어 때문에 고민했는데 그냥 쉬기로 했어요.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는 시간이 인생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살다가 오래 쉰 적이 있는 데 바로 대학교 때였어요. 1년 반 정도 휴학을 했는데 주변 친구들이 다 말렸지만 각 종 아르바이트도 하고 해외도 나가고 빈둥대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던 좋은 기억이 있어요.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 진한 경험이 되어 제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거 같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재수하지 않고 대학을 들어가는 것이, 대학생 때는 바로 졸업해서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직장인이 돼서는 승진을 하는 것이 사회에서 앞서 나갈 수 있어 유리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회가 정한 속도를 따라가다 보면 정작 나는 불편한 것들 계속 감수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돼요. '괜찮아, 이번 고비만 넘기면 돼'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정말 지치고 내가 소진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냥 쉬기로 했어요. 쉬는 걸 결정하기까지 잠 못 자는 날들이 이어졌는데 막상 맘을 정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지더라고요.




2. 좋은 사람만 만나기




회사를 쉬기로 하니까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만남이 줄었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됐어요. 바빠서 못 보는 사람도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그 사람 스케줄에 내가 맞출 수 있어 볼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보고 싶은 사람을 보고 내가 하고픈 말을 자유롭게 하고 그런 일상으로 나를 채우고 보니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게 되더라고요. 힘들고 슬픈 일도 주변 사람에게 털어놓고 나면 그냥 길에 버려진 쓰레기 한 조각처럼 느껴지고 한 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어떤 모임은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볼까 신경이 쓰여 한 껏 꾸미고 나의 행복을 과장하게 됩니다.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 어떤 마음이 드는지 생각하면 그 모임을 다시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결정되는 것 같아요.


내 모습 그대로, 때로는 내 힘든 부분도 어렵지 않게 털어놓게 되는 좋은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내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는 게 바로 나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앞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 편안한 게 최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 땐 쉬고, 만나서 즐거운 사람만 만나고 그렇기만 해도 우리 삶이 힘들어지는 일은 없을 거 같아요. 매번 그럴 수는 없겠지만 우리 의식적으로 편안함을 가지려고 노력하기로 해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편안함을 편애하려고 합니다.



#편안함

#편애

#잠시휴식

#행복할결심

이전 07화 심리검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