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보다 맛있는 키맥을 아시나요? (feat.네덜란드)

참 안 맞는 부부

by 오렌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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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인천에서 네덜란드까지 비행시간이 무려 14시간.

좁은 비행기 안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온몸이 찌뿌둥하고 힘들어 죽겠는데

아직 남은 시간 6시간.... 실화냐?

우리 남편은 며칠 동안 밤을 새우고 와서 14시간 동안 밥도 안 먹고 잠만 잤다.


천신만고 끝에 네덜란드에 도착,

다행히 가족분들이 마중 나와주셔서 차를 타고 집으로 이동했다.

가족분들이 사는 곳은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과 1~2시간 떨어진 작은 마을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진짜 소설 속에 나오는 동화 마을 같았다.


이곳에서 여독을 풀고 3일 동안 네덜란드 사람이 되어

하루 종일 아~무겠도 안 하고 초록 초록한 풍경을 보며 멍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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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찍은 사진들


네덜란드에 있는 집은 거의 똑같은 구조로 지어졌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앞마당과 뒷마당이 있다는 것!

그래서 앞마당에서 멍 때리다가 지겨우면 뒷마당에서 멍을 때린다 ㅋㅋ


그리고 네덜란드에 있으면서 가장 감명받았던 건 바로 이것!

풍차도 아니고 튤립도 아니고 바로 이것!


#키블링(kibbeling)

키블링은 쉽게 말하면 생선 튀김이다.

그중에서도 대구 튀김이 어우 어우 어우 너무너무 맛있어 ㅜㅜ

이걸 갈릭소스나 타르타르소스에 찍어먹으면 진짜 미쳤다니 미쳤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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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에서 파는 2.20유로 키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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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10426_071935427_15.jpg 1일 1키블링은 진리다!

처음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네덜란드에 있는 3일 내내 이걸 먹었고

그 감동을 잊지 못해서 마지막 인천에 돌아가기 직전, 네덜란드 공항에서 이걸 또 사 먹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생선 튀김보다 x 1000배는 더 맛있다.

나는 감히 치킨보다 이게 더 맛있다고 할 수 있다.

키블링 하나만 있으면 맥주를 아주 그냥 다 털업 털업!!


남편이랑 진지하게 한국에 돌아가면 키블링으로 사업하자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우리가 하면 이 맛이 안 나겠지?


#비터발렌(Bitterballen)

비터발렌은 네덜란드의 전통 음식으로 튀김 볼인데

네덜란드 가족 분이 이걸 맥주 안주로 만들어주셔서 먹어봤는데

눈과 코와 귀와 입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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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으깬 감자와 고기, 마요네즈? 같은 게 들어있는데

고소하면서도 달달하고 적당히 느끼하면서도 겉에 튀김이 바삭해서

이건 뭐~ 먹어보지 않고는 절대 모르는 맛이다.


많이 먹으면 좀 느끼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 맥주를 한 잔 뙇!! 먹어주면

그냥 게임 끝 끝 끝! 집에 가~ 집에 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한국으로 사 오고 싶었다.


마트에서 냉동식품으로 팔고 있었는데 앞으로의 여행 동안 이 비터 발렌이

무사하리라는 보장이 없어서 포기했다.

그런데 다행히, 시대 어른들이 네덜란드에 다녀오셔서

이 비터발렌을 사주셔서 한국에서 튀겨먹어 봤는데 역시~~~ 맛있었다.


#맥주(하이네켄의 본고장)

말해 뭐 해~ 맥주인데 좀 재밌었던 게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대표 맥주는

당연히 하이네켄! 하이네켄이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지는 맥주라서

나는 여기 사람들은 다 하이네켄을 마실 줄 알았다.


근데 마트에 가니까 하이네켄은 그대로 쌓여있고 사람들이 다른 맥주를 사가더라

그래서 물어봤다


"왜 하이네켄을 안 마셔요?"


그랬더니 답변이 심플했다


"지겨워요. 그리고 다른 맥주가 더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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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사람들이 하이네켄보다 더 즐겨 마시는 맥주는 바로바로~

그롤쉬(Grolsch)라는 필스너 맥주였다! 한국에서도 팔던데 영~ 그 맛이 안 난다 ㅜㅜ)


그랬던것이였다!

그롤쉬맥주는 하이네켄에 이어 두번째로 큰 맥주 회사

네덜란드에서는 1등 제품인 하이네켄보다는 2등 제품인 그롤쉬를 더 선호하고 있었다는... ㅎㅎ


맥주 종류가 정말 다양했는데 진짜 하이네켄보다 맛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네덜란드에서 맥주, 키블링, 비터발렌과 함께

앞마당 멍, 뒷마당 멍을 시전 하며 3일을 보냈다.


그리고 마지막, 네덜란드에서 가장 잊지 못할 일은

바로 #첫. 날. 밤.이다.

(※ 스포 : 므흣한 상상은 넣어두세요)


14시간 비행의 여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우리 부부는 헤롱헤롱 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역사적인 첫날밤을 보내기 위해 밤 10시에 침대로 헤처 모였다.

근데 침대에 눕자마자, 오빠가 말이 없다.


"오빠...?"


오빠는 이미 눈을 뒤집고 입을 벌린 채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생선 같던지...


흔들어 깨워도 요지부동이었다.

이때다 싶어서 뱃살을 찰싹찰싹 때리기도 했다.


"오빠, 일어나!!!"


오빠는 이미 꿈나라에 땅을 사서 집을 지었다.

그곳에서 안락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첫날밤은 날아갔다.


#첫날밤그게뭐죠? #첫날밤에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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