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추모사 쓰기 - 족장 나리를 위한 추모 동화
어느 추운 겨울, 1월의 어느 날, 어느 마을에 나리족 족장 나리가 태어났어요.
나리꽃처럼 예쁘게 자라라는 의미로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대로 나리는 온 부족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아름답고 지혜로운 여인으로 자라났어요.
나리족은,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사뭇 이국적인 외모에 눈이 엄청 크고, 키는 아담하며 외국어와 성대모사에 재능을 보이는 부족을 일컫는 말이에요.
나리족 족장 나리는 엄마 뱃속에 좀 오래 머물다가 11달 만에 세상에 나왔어요. 족장답게 여느 사람들과는 다른 몸무게, 4.4 킬로그램의 아기로 세상과 만나게 되었어요. 신생아임에도 놀라운 미모와 사랑스러움을 지니고 있어서 온 마을 사람들과 병원 사람들을 놀라게 했어요.
나리는 어릴 때부터 누구보다 말을 빨리 시작했으며, 아이가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말들도 곧잘 척척해서 부모님들은 깜짝 놀라곤 하셨어요. 고등학교에 가서 독일어를 배우고, 대학교에 가서 프랑스어를 배웠고, 영어와 일본어까지 배우게 되어 족장 나리는 외국어를 여러 가지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모든 언어를 완벽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요.
족장 나리는 항상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재능을 지니고 있었는데, 실제로 친구나 가족 등 주위 사람들을 웃게 해 주고 즐겁게 해주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그래서인지 그녀의 친구와 가족들은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을 진심으로 좋아해 주었지요.
어려서부터 말괄량이 삐삐, 짱구와 같은 성대모사를 잘했던 나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클하대학교 사람들과 친한 사람들에게 성대모사를 해주면서 그 사람들을 웃게 만들어 주었어요. 그녀가 개그우먼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어요.
족장 나리는 그림 보는 것을 좋아했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해서 나중에 세상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화가가 되었어요. 그녀가 그려 낸 그녀의 그림 속 인물, 동물 들은 사람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게 만들어 주었어요. 그리고 족장 나리는 아름다운 스토리의 그림책을 써서 세상 많은 아이들이 즐겨 읽는 책을 그들에게 남겨주었어요.
족장 나리는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나리족 2번, 3번 딸들을 낳았고, 4번 아들까지 세 명의 아이를 갖게 되었어요. 그 후에 롤리라는 프랑스 출신 강아지 비숑을 입양하여, 그 아이가 나리족 5번을 이어가게 되었답니다.
나리족 1번이었던 족장 나리는 나리족 2번, 3번과는 모녀 사이였지만, 그들과 친구처럼 마음과 생각을 나누었어요. 나리족 2번 혜리와 3번 규리는 족장 나리가 자신들의 엄마라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고 기뻤어요. 본받고 싶고 존경하는 엄마인 나리를 무척 사랑했고, 그런 엄마와 아무런 비밀 없이 가깝게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어요.
나리족 족장 나리는 모든 나리족 부족원들 뿐 아니라 모든 세상의 다른 부족들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두었고,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어요. 한국, 미국, 일본, 캄보디아, 유럽 등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나리 특유의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러 다녔어요. 결국,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나리족뿐 아니라 세상 모든 이들을 품고 섬기는 자로서 살게 되었어요.
전 세계에 사랑과 평화를 전하고, 행복을 선물했던 나리족 족장 나리는 시간이 흘러 많은 사람들의 애도와 추모 속에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어요. 세상 사람들은 그녀가 곁에 없다는 사실에 무척 슬퍼했지만, 그녀가 세상에 남기고 간 사랑과 평화의 정신, 그리고 행복한 에너지를 간직하면서 그녀를 기억하고 영원히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