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를 분절하여 이해하기까지
아기들이 모국어의 음소들을 구별하여 들을 수 있고, '맘마' 같은 한 단어를 알게 된 아기에게 엄마가 하는 말은 아직
"우리애끼이러날써맘마머글까"
처럼 느껴질 것이다. 어디서 의미가 끊어지고 어떤 의미들이 있는지 구별하기 힘들다. 마음속으로 말을 할 수 있다면 '제발! 맘마만 말하라고.'라고 외치고 싶을 것이다.
아기들은 생후 12개월 정도에 첫 단어를 말할 수 있고 그 이후 6개월이 더 지나서야 두 단어 말하기가 가능해진다. 이 기간 동안 아기들은 단어를 분절하여 이해하고, 단어의 의미들을 조합하여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고 나서야 비로소 두 단어 말하기가 가능해진다. 대략 생후 18개월 정도에 일어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물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아기가 물과 관련된 부엌이나 목욕의 상황과 서로 다른 구조의 문장들을 경험하면서, 물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물과 관련된 동작이나 느낌을 알게 된다. 이것이 물의 언어 환경이다. 이러한 물의 언어 환경에서 여러 가지 말과 행동을 경험하면서 두 단어들을 연결해서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물을 중심으로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를 서로 연결하면서 두 단어 말하기 방법을 알게 된다.
맞춤형 난이도 조절을 해주는 언어의 부모의 역할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맘마 먹을까?" 같은 유아어(맘마)와 간단한 구조의 문장을 반복 사용한다. 돌이 지난 아기에게 "OO야, 지금 점심 먹을 거야?"라고 말하지 않고,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에 맞는 맞춤형 언어를 사용한다.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동안 엄마나 아빠 같은 어른들은 언어를 간단하게 만들어서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그런 배려가 아이는 조금씩 점점 더 어려운 언어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변 사람들도 아이의 말을 듣고 피드백을 주면서 언어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운다. 주변 사람들은 아이의 발음이 부정확해도 아기가 말하는 문장이 이상하거나 문법적으로 틀려도 의사소통할 수 있다. “물"을 “가가"라고 발음해도 알아듣고 대화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래서, 부모들은 남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자기 자식들의 말들을 신기하게 다 알아듣는다.
이러한 난이도 조절 도움으로 아이는 언어를 배우면서 점점 어려운 말도 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은 어린이가 언어를 배우면서 건너뛸 수 없는 중요한 시기이다. 쉬운 단어로 부정확한 표현으로도 의사소통할 수 환경을 제공받는 것은 언어 습득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의미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과정의 경험을 머릿속에 쌓이면서 천천히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엄마나 아빠라는 부모는 아이에게 언어의 부모가 되어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같이 사는 할아버지나 이모가 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들은 ‘맘마 먹을까?’ 같은 간단하고 쉬운 말로 아이에게 반복적으로 얘기한다. 그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시작하면, 아이는 점점 더 어려운 언어도 배울 수 있게 된다. 수준에 맞게 반복되는 그런 환경을 제공받지 못하는 아이는 한 단어사용에서 문장 사용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언어 발달 수준에 맞게 난이도를 조정해 주는 언어 습득 환경이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아기는 초기에 간단한 단어와 구조를 통해 언어를 학습하며, 부모는 쉬운 말을 반복하여 의사소통을 한다.
아이의 언어 발달은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과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복잡한 구조로 발전한다.
적절히 난이도 조절을 해주는 언어 환경이 없다면 아기의 언어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