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 인사하지 않는 젊은이들에 대한 고찰
그래도 우리, 웃으면 반갑게 인사해요
지난 말음표게임 시간, 느긋한 30대들의 질문카드 모임이 시작됐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화두는 '인사'였다.
한 모임원은 직장에서 인사를 하지 않는 20대 초반의 후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고 했다. 그가 인사도 하지 않고, 이기적이고 독단적으로 행동한다고 느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양이었다.
"출근을 하고 사람을 봤으면 당연히 인사를 해야 하지 않나요? 퇴근할 때도 6시 땡하면 인사도 없이 그냥 사라져버리는 거예요. 사람이 있으면 인사 정도는 하고 가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모임원의 얘기만 듣고 판단할 순 없었지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분명 그 후배에게도 지나친 면이 있어 보였다. 불편한 부분에 대해 모임원이 부드럽게 얘기도 해 봤지만 후배는 이건 "직장 내 갑질"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문제네요."
얘기를 들은 후 우리는 모두 하나같이 한 숨을 내쉬었다. 뭔가 문제가 있는 건 맞다고 느꼈지만 또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 후배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큰 의미가 없었다. 또 특정 세대를 일반화해 다 그렇다고 할 수도 없으니까. 그저 급격한 시대의 변화, 문화의 부패, 무관심의 전염, 교육의 부재, 개인의 특성 등 이런 단어들로 밖엔 설명할 수 없었다.
사실 많은 조직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인사를 하지 않는 무관심, 눈을 보지 않는(영혼이 담기지 않은) 인사,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지나치게 과장하는 인사, 비즈니스만을 위한 형식적인 인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이들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된다면 왠지 우리의 삶은 공허한 외침으로만 가득 채워질 것만 같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 고민한 결과, 인사의 의미를 생각하고 인사의 이점을 체험하고 느껴 서로에게 알려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럼 적어도 내가 소속된 곳과 주변만이라도 조금도 환하게 웃으며 인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사'는 사전적으로 '사람 인(人)'와 '일 사(事)'가 합쳐진 말이다. 사람이라면 꼭 해야 할 일, 상대의 안부(안녕)를 묻고 공경을 뜻하는 하나의 의식이다.
그저 형식적으로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가벼운 일이 아니란 말이다. 내가 살아있고 당신이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증명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이 나를 봤음에도 인사를 하지 않았을 때 무시당했다고 느끼거나 마음이 불편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나의 존재가 인정받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예전이 어른들은 이런 말을 많이 했다.
"인사만 잘해도 중간은 간다."
고리타분한 충고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일리가 있다고 본다. 인사를 잘한다는 건, 그만큼 사람들에게 매순간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 주려고 노력한다는 의미다. 그런 사람에게는 당연히 호감이 가지 않을까?
그러니 우리 이제,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