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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데우스 May 15. 2024

통깁스 뚜껑 만드는 톱날 소리

시니어 살아남기 - 개톱날고사리

다리에 통깁스하고 뚜껑을 만든단다.

통깁스 자르는 톱날소리가 요란하다.

진료 때 뚜껑을 열어 치료받는다.


처치 의뢰서 / 암호지 같은 처치 용어


퇴원을 앞두고 통깁스를 하러 가는 날 처치 의뢰서를 건네받았다. 그런데 통깁스라는 말이 없다. 무슨 말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처치실 앞에서 기다리면서 정형외과 의학용어를 검색했다. 우선 골절 부분을 보호하는 깁스라는 말이 있다. 깁스(Gips)는 석고붕대를 뜻하는 독일어이다. 


깁스는 크게 반깁스(splint)와 통깁스(cast) 2종류이다. 반깁스는 골절부위를 부분적으로 받쳐주는 것이고, 통깁스는 골절부위를 전부 싸매주는 것이다. 제주에서 수원에 올 때 다리의 반만 밑에서 받쳐주었던 것이 반깁스였다. 


반깁스는 팔꿈치나 무릎을 기준으로 팔꿈치나 무릎 아래를 받쳐는 주는 숏(shot) 반깁스와 팔꿈치나 무릎 위까지 받쳐주는 롱(long) 반깁스가 있다. 통깁스도 숏(shot cast)과 롱(long cast)으로 구분된다. 나의 처치내용은 허벅지에서 발까지(LL, long leg) 통깁스(cast)를 하고 뚜껑(window)을 달라는 뜻이었다. 


통깁스 뚜껑 / 치료할 때는 뚜껑을 연다.


통깁스하러 처치실에 들어갔다. 좁아터진 처치실 간이침대에 눕기도 어설프다. 다리를 들고 통깁스하는데 아내가 보조를 해야 한다. 원래 통깁스는 석고로 하여 무겁고 관리가 어려웠다. 그런데 요즘은 붕대를 두른 후 테이프를 감는 것으로 끝이다. 테이프가 굳으면 단단하게 되고 무게도 가벼운 편이다.

 

통깁스가 굳고 나서 뚜껑을 만들 부위를 펜으로 그렸다. 물리치료사가 자동 원형 톱을 들고 펜자국을 자른다.

에엥!!! 톱날소리가 요란하고 통깁스가 잘리는 모습에 식겁했다. 순간 양치식물 개톱날고사리를 떠올렸다. 개톱날고사리의 우편 가장자리는 결각이 날카로운 톱날을 닮아서 이름 지어졌다.

 

통깁스 무릎 아래 부분에 4각 뚜껑이 열렸다. 통깁스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병실로 올라오니 주치의가 뚜껑을 열고 치료했다. 치료 후 뚜껑을 닫고 테이프로 붙이면 끝이다. 통깁스 처치 및 관리도 많이 발전했구나


개톱날고사리 포자낭군 / 우편 가장자리의 결각이 톱날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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