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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Jan 19. 2024

용건 없는 연락의 종류

용건 없는 연락에는 두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사람이 그리워서

사람으로 외로워서

내 그리움과 외로움을 채울만한

'아무나'에게 하는 연락.


두 번째는

특정한 누군가의 얼굴이

이유도 없이

아른아른 동실동실거려서 하는 연락.


친구야.

오늘 나는 너에게 전화를 건다.


네가 좋아하는 붕어빵 리어카가

마침 집 앞에 있어서 말이야.


빙판 길에 휘청거리는 아저씨를 보고

안 그래도 잘 넘어지는 네가

이번 겨울은 안 넘어지고 잘 지냈나 궁금해서 말이야.


친구야,

나를 잊고 순전히 너를 떠올리는 이 순간.

생경한 이 순간이

나는 너무 좋다.


사람이 그립지도 않고

사람으로 외롭지도 않은데도

여전히 보고 싶은

소중한 네가 참 좋다.


출처 : adobe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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