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이 Jan 26. 2024

집을 잃어버린 여행자


어떤 사람이 집을 떠나 여행을 나섰다.


마을 어귀를 지나자마자

여행은 시작되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각양 꽃들과

처음 들어보는 신비한 새소리는

그의 마음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여행길에서 그는 많은 사람을 만났다.


사람들은 말했다.

혼자 하는 여행이 무슨 소용이냐고.

여행을 함께할 누군가가 있어야만 한다고.


또, 어떤 사람들은 말했다.

풍족하지 않은 여행이 무슨 소용이냐고.

여행 전에 먼저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야 한다고.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말했다.

알지도 못하고 하는 여행이 무슨 소용이냐고.

풍부한 지식이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고.


그래서 그는

함께 여행할 가족을 만들

성실하게 돈을 벌었으며

꽤많은 지식을 쌓았다.


마침내

여행을 위한 완벽한 준비가 끝나는 날,

그는 알았다.


집이 어디였는지 잊어버렸다는 것을.


아니.

집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출처 : adobe stock)


이전 08화 용건 없는 연락의 종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