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처럼, 지금을 살기 위해 내가 비운 것들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다.”
후회로 가득 찼던 시간을 조용히 내려놓고,
때죽나무처럼 고요히 지금을 바라봅니다.
며칠 전, 우연히 배우 이덕화 님의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그분의 한 마디가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물렀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때는 지금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득 내 안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던 어떤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예전에 실패했던 일, 놓쳐버린 기회, 후회와 미련으로 가득했던 마음들.
생각해 보면 저는 자주 ‘그때’를 떠올리며, ‘지금’을 흘려보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아파트 산책길에서 하얀 꽃을 피운 때죽나무를 보았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피어난 그 꽃들이 이상하리만치 마음에 닿았습니다.
마치 “소리 내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여기에서 조용히 피어나면 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때죽나무는 하얀 꽃을 아래로 향해 피웁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은은하게 향이 퍼지고
그 겸손한 모습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만듭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눈에 띄는 것, 증명하는 것, 드러나는 것에 집중하지만,
때죽나무는 말하지 않아도 피어나고, 비워서 더욱 깊이 스며드는 나무입니다.
이덕화 님은 70대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살아가고 계십니다.
전성기의 화려함도, 과거의 아쉬움도 붙잡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시는 모습에서
저는 진짜 ‘성장’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감정으로 마음이 가득 차 있을 땐, 지금의 기쁨이 들어올 공간이 없습니다.
비워야 보입니다. 내려놔야 채워집니다.
이 글을 쓰며 다시금 느꼈습니다.
삶은 후회로 채우기엔 너무 짧고, 지금을 살아내기엔 충분히 길다는 것을요.
지금, 나를 위해 여백을 남겨두세요.
마음을 조금 덜어내면, 지금의 내가 선명해지고, 삶은 조금 더 가벼워질지도 모릅니다.
혹시 당신의 마음에도 아직 채워지지 않은 ‘과거’가 머물러 있진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고개 숙인 때죽나무처럼 조용히 비워보는 건 어떨까요?